국내 선수 중 2026시즌 MVP 후보를 꼽아달라는 말에 최준석 SPOTV 해설위원은 김도영을 “WBC에서 정말 대단한 활약을 했다. 배트 스피드는 물론 파워, 공에 대한 대처, 해결사 능력까지 장난이 아니었다”며 “2년 전 MVP를 그냥 받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 정민철 MBC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김도영을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으며 “공백이 길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같은 선상에 놓고 본다면 운동 능력 자체가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선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김도영을 가리켜 “존재만으로 팀을 바꿀 선수”라며 “김도영 하나로 KIA가 5강 싸움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김도영은 38홈런·40도루로 생애 첫 MVP를 차지했던 2024년 당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 8.78을 기록했다. 팀 순위를 몇 단계는 바꿔놓을 수 있는 숫자다. 지난해 8위로 추락한 KIA와 5강 막차를 탄 NC의 승차가 7경기였다. 김도영 하나가 KIA를 5강 싸움에 붙일 수 있다는 김 위원의 말은 과언이 아니다.
다만 건강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햄스트링은 부상 재발 우려가 큰 부위다. 부상 리스크를 안고 있는 김도영이 정규시즌 예년과 같은 폭발적인 주루 능력을 보일 수 있을 지도 한 변수다.
김도영의 동갑내기 라이벌 KT 안현민(23), WBC에서 무섭게 방망이를 휘두른 문보경(26)이 대항마로 꼽힌다.
정 위원은 “김도영이 아니라면 안현민과 문보경을 굉장히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WBC만 놓고 보면 문보경. WBC를 별개로 둔다면 김도영, 안현민 중 둘 중 하나다. 누가 시즌을 완주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도 이 위원도 생각하는 순서의 차이가 있을 뿐 김도영, 안현민, 문보경 셋 중 하나가 새 시즌 최고의 선수가 될 거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투수 후보를 지목한 이는 조성환 KBS N 해설위원이 유일했다. 야수로 안현민, 투수로 곽빈을 꼽았다. 최근 KBO 리그에서 리그를 압도할 만한 국내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고민이 전문가들의 MVP 전망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강력한 외국인 에이스들의 득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선발들이 비교 우위를 가지기도 쉽지 않다. 정 위원은 “안타깝지만 국내 투수 중 MVP가 나오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국내 투수가 MVP를 차지한건 2017년 양현종이 마지막이다.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부터 지난해 한화 코디 폰세까지 최근 10년간 국내 선수 MVP는 양현종(2017), 김재환(2018), 이정후(2022), 김도영(2024) 등 4명이다.
김도영이 전문가 예상대로 올해 MVP를 차지한다면 KBO리그 역대 6번째 ‘멀티 MVP’ 수상자가 된다. 이승엽이 5차례 MVP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선동열이 3회 수상으로 그다음이다. 2회 수상은 김성한, 장종훈, 박병호 등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