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기아) 야구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지는 삶의 희로애락과 역경을 이겨내는 인간의 불굴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26시즌 개막을 앞둔 봄날, 호랑이 군단 마운드에 가슴 뭉클한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쓰이고 있다. 끔찍했던 교통사고의 악몽을 딛고 일어나 묵묵히 땀방울을 흘려온 황동하(24·KIA)가 그 주인공이다.
1,090 28
2026.03.22 15:48
1,090 28

시계를 잠시 작년 5월로 되돌려보자. 2024년 5승(7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하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했던 황동하에게 불의의 교통사고가 덮쳤다. 요추 및 횡돌기 골절이라는, 투수에게는 때로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진단이었다. 한창 날개를 펴려던 청년의 꿈이 산산조각 날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황동하는 주저앉지 않았다. 남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그는 보이지 않는 재활군에서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내며 4개월을 버텼다. 작년 9월 불펜으로 기적처럼 복귀한 그는, 올겨울 오직 '선발 로테이션 재진입'이라는 간절한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그 지독했던 인고의 시간은 22일 잠실구장에서 눈부신 결실로 맺어졌다.


이날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황동하는 5이닝 1피안타 4볼넷 무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성적표를 제출했다. 총 투구수 72개 중 직구 38개, 슬라이더 24개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구속은 140~145㎞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의 무브먼트가 일품이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3회 무사 1루에서 두산 박찬호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숨을 고른 그는, 4회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제구가 잠시 흔들리며 다즈 카메론과 양의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루에 몰린 것. 하지만 황동하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 김인태양석환오명진을 내리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선발 투수로서 갖춰야 할 둑이 무너지지 않는 '담력'을 확실하게 증명한 순간이다.



최근 5선발 오디션의 흐름은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경쟁자 김태형이 최근 등판에서 다소 아쉬운 투구 내용으로 주춤한 사이, 황동하가 치고 나갔다. 지난 16일 NC전 첫 등판(4이닝 4실점)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내는 이번 무실점 쾌투는, 5선발 경쟁의 무게추를 황동하 쪽으로 급격히 기울게 하기에 충분했다. 경험과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절실함까지 더해진 황동하의 페이스가 한 걸음 성큼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가장 아팠던 어제를 딛고 일어나 다시 출발선에 선 황동하. 그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 진한 땀방울과 눈물이 배어 있다. 

그가 호랑이 군단의 5선발 자리를 든든하게 꿰찬다면, KIA의 2026시즌 마운드는 그 어떤 팀보다 높고 단단해질 것이다. 올봄, KIA 팬들의 가슴이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설레는 이유, 바로 '인간 승리' 황동하가 마운드 위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https://x.com/jeonsangil17/status/2035607367765868648?s=46


목록 스크랩 (0)
댓글 2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셀X더쿠] 슈퍼 콜라겐 마스크 2.0 신규 출시 기념 체험 이벤트 265 03.20 32,75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90,02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06,5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4,2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34,486
공지 알림/결과 📢 2026 야구방 인구조사 (3/9~3/28) ⚾️ 3243 03.09 14,729
공지 알림/결과 🌟 2025 올스타전 컨텐츠 모음 🌟 69 25.07.16 165,667
공지 알림/결과 𝟐𝟎𝟐𝟓 𝐃𝐘𝐎-𝐃𝐄𝐄'𝐬 𝐅𝐎𝐎𝐃 𝐒𝐎𝐋𝐃 𝐎𝐔𝐓 𝐋𝐈𝐒𝐓 218 25.03.14 464,165
공지 알림/결과 📢 야구방배 KBO 응원가 총선 결과 49 25.03.12 682,677
공지 알림/결과 ▶▶▶ 야구방 팀카테 말머리는 독방 개념이 아님. 말머리 이용 유의사항 13 16.02.29 820,9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893748 잡담 엘지) 야 둥이덜 조별과제 잘하자고 17:28 12
13893747 onair SSG) 리틀 야구단 감독(?)친구가 노갱이라 노갱이 초청했대 17:28 22
13893746 onair 키움) 준서 애가 난놈인듯 17:28 19
13893745 잡담 삼성) 생각해보니까 어제 점수차 리버스네 17:28 21
13893744 잡담 엔씨) 빵은 또 빵삐없긴하다 얼라가 그렇게 애살맞고 넉살좋고 귀염졌슈 17:28 10
13893743 onair 키움) 시경이지만 도루시도가 너무없다 1 17:27 17
13893742 잡담 엘지) 우영이를 생각하면 맴이아파 17:27 26
13893741 잡담 삼성) [포토] 임찬규 볼 꼬집은 구자욱 17:27 53
13893740 잡담 한화) 우리 화요일 선발 누구야? 1 17:27 34
13893739 잡담 엔씨) 신인저연차들 막키우는거 안좋아해서 17:27 20
13893738 잡담 기아) 난 무사 12루때 볼넷으로 보낸거라 ㅅㅈㅎ 실점 할줄알았는데 3뜬으로 막았슈 ദ്ദി^ᶘ= •̅𐃬•̅=ᶅ^ 17:27 27
13893737 잡담 엔씨) 그나저나 나 일욜 표 없어서 다시 사야하나 그러고 있었는데 1 17:27 19
13893736 잡담 두산) 올해 초반 리드만 하면 잘 지킬거같은데.. 17:27 22
13893735 잡담 엘지) 지금 괜찮은 투수들이 이런건가? 5 17:27 58
13893734 잡담 롯데) 우리 투수들 시경성적 ㅈㄴ 아름답다 ദ്ദി( •̅𐃬•̅ )∧ 17:27 24
13893733 잡담 롯데) 그냥 지금 개막하면 안될까 2 17:27 41
13893732 onair SSG) 헐 애기들 제주도에서 왔대 Σ૮₍ ºᗝ º ;₎ა 17:26 65
13893731 잡담 엘지) 투수 볼넷으로 출루시켰다고 욕하는데 허부기가 칠 생각이 없는 타자 세워두고 던지는 게 오히려 더 힘들 때도 있다고 했어 4 17:26 110
13893730 잡담 ㅇㅇㄱ 레몬이 레서판다별로 떠났대 。゜゜∧(´O`)∧ ゜゜。 5 17:26 101
13893729 잡담 엘지) 4시까진 행복했던 엘지팬 1 17:26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