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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롯데) 19세에 야구 관둘 뻔 했는데...'사직 사사키' 등장, 10R 기적 끝나지 않았다, "볼 맛 나는 투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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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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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볼 맛 난다' 소리 듣는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우리팀 젊은 투수들이 정말 좋다. 기존 투수들에게 뒤지지 않고 너무 자신있게 잘 던져주고 있다. 기대가 크다"라고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시범경기 1위라는 사실과 더불어 김태형 감독이 만족하고 있는 지점이다.

특히 지난 20일 사직 두산전 선발 등판한 김태균(20)의 등장이 고무적이다. 김태균은 깜짝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1회 다즈 카메론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았다. 최고 구속 시속 146km의 패스트볼(20개)와 포크볼 16개, 슬라이더 10개, 커브 2개를 던졌다.

김태형 감독도 "마운드에서 너무 여유있게 던지더라. 카운트 싸움도 잘 됐고 강약 조절도 좋더라. 생각보다 너무 잘 던졌다. 완전 선발 투수 같이 던졌다"고 말했다. 이제 김태형 감독의 구상에 김태균도 조금씩 언급되고 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에서 지명됐다. 191cm, 97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추고 있지만, 지난해 1군 등판은 커녕, 2군에서도 던지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고 열린 울산-KBO 폴리그에서야 5경기 등판했다. 이런 투수가 왜 지난해 기록조차 없었을까.


김태균은 "고등학교 때부터 오른쪽 어깨가 안 좋아서 입단하고도 재활을 했다. 재활을 다 하고 돌아왔는데, 공을 던지다가 반대쪽(왼쪽) 갈비뼈가 골절됐다. 지금 생각하면 저도 신기한데, 힘을 주다가 왼쪽 1번 갈비뼈가 아예 부러졌다. 부러진 갈비뼈가 신경을 눌렀다. 손이 아예 안 펴지고 또 굽혀지지도 않았다"면서 "병원에서도 신경을 다치면 잘 안 낫는다고 했다. 이 상태로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몰랐다. 팔에 감각이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말 그대로 불의의 부상으로 19세에 야구를 관둘 뻔 했다. 지금도 왼쪽 쇄골 부근에는 큼지막한 수술 흉터가 남아있다.

하지만 김태균에게 기적이 찾아왔고 다시 공을 잡았다. 그는 "의사 선생님도 너무 힘든 수술이었는데 잘 됐다고 말씀해주셨다. 지금도 한 번씩 통증이 있기는 한데, 이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돌아보면서 "그때 혼자 생각도 많이 했고 재활 하면서 코치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성장했던 것 같다. 저에게는 나쁜 시기였지만 성장하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당장 앞을 보지 말고 길게 보자,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자는 말들이 많이 와닿았고 계속 곱씹고 생각하면서 계속 준비를 하고 있다"라는 김태균이다. 지난해 폴리그에서 5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7.36의 성적을 기록하며 복귀했다. "등판 자체가 오랜만이었고 재밌었다. 그냥 야구를 해서 너무 재밌었다"고 당시 기분을 전했다.

비시즌을 무사히 보내고 2군 스프링캠프도 다녀왔다. 김현욱, 진해수 투수코치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성장을 도모했다. 김태균은 "제가 원래 팔스윙이 크고 왔다갔다 해서 제구도 동시에 왔다갔다 했는데 김현욱 코치님이 간결하게 하자고 하셔서 야간 훈련 때도 계속 반복 훈련을 했다. 진해수 코치님과도 계속 훈련을 했던 게 제 것이 됐다"면서 "구속을 확 올린다는 생각보다는 점진적으로 올린다는 느낌으로 훈련했고 2군에서 계속 선발로 던지며 안 좋은 부분도 깨닫고 좋은 점은 계속 가져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무기로 활용하고 있는 포크볼은 임경완 퍼포먼스 재활 코치의 조언을 받았다. 그는 "재활군 담당 코치님께서 정말 편하게, 심리적으로 안정을 많이 주셨다. 오버페이스 하려고 하면 자제를 시켜주셨다"며 "또 포크볼도 그립이 오락가락했고 제구도 일정치 않았는데 임경완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그립으로 수정했고 지금 제 것이 되면서 고등학교 때보다 더 위력적인 구종이 된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태균의 키킹 동작은 마치 '레이와의 괴물' 사사키 로키(LA 다저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188cm, 84kg의 사사키보다 더 좋은 체격을 갖고 있는 김태균은 사사키의 폼을 모티브로 삼았다. 그는 "원래도 다이나믹하게 들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사사키에 빠졌다. 그때부터 폼을 조금 따라했다. 그렇다고 마냥 따라한 게 아니고 지금 제 체격에는 기본처럼 드는 게 리듬적으로는 안 맞는다. 지금의 키킹 동작 리듬이 맞아서 계속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선수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감독의 인정을 받았다. 김태균도 김태형 감독의 칭찬을 직접 들었다. "엄지척 해주시면서 '나이스볼, 나이스볼'이라고 칭찬 많이 해주셨다"고 웃었다. 또 등판 기회 자체가 적었다 보니까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었는데, 이번 등판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자신감을 얻었다. 등판 경험이 없다 보니까 불펜 피칭 때 좋아도 '이게 좋은 건가'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 경기 때 잘 먹히다 보니까 자신감을 정말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등번호가 아직 107번이다. 하위 라운드 출신에 육성선수 신분이다. 하지만 신분 상승, 그리고 기적을 또 한 번 믿는다. 그는 "제가 비록 하위 순번으로 지명됐지만 1군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동에서 계속 열심히 준비했고 캠프 때도 정말 열심히 했다. 이제는 빛을 보지 않을까 하는, 성공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는 정규시즌 사직구장 등판이 꿈이 됐다. 그는 "정규시즌 때 사직 마운드에 오르면 훨씬 팬들도 많아지시고 심장도 더 많이 뛸 것 같다"라면서 "저는 공격적으로 던지고 자신 있으니까, '볼 맛 난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팀에서는 걱정을 하지 않는,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109/0005498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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