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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학생 선수 훈련량 부족? 쉴 시간도 없다" 15년째 멈춰있는 주말리그, 누굴 위한 제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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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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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시작 전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고교 감독 A는 "지금 대만은 절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10년, 15년 전만 해도 우리 고교 팀들과 대만 프로팀이 겨뤄볼 만했지만, 지금은 쉽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대만 야구가 한국 야구를 따라잡은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된 것이 학생 선수들의 훈련량이었다. 과거처럼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대만야구와 달리 우리나라는 절대적인 훈련 시간이 많이 줄었다는 것. 그 탓에 많은 훈련이 필요한 수비 등 기본기적인 면에서 퇴보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고교 감독 B는 "기본적으로 동 나이대 대만 유망주들과 우리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좀 있다. 또 지금 대만 선수들을 보면 힘도 좋은데 훈련량도 2배 이상 많다"고 귀띔했다.


2011년 도입돼 변화하지 않는 주말리그 체제가 현장 지도자들에게는 골치다. 15년 전 주말리그 도입 당시 취지는 좋았다. 극소수만 프로에 가는 현실에서 프로가 되지 못한 다수의 학생이 운동을 접고도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기본적인 학습권을 주자는 것이었다. 또한 난립하는 대회들을 줄여 선수들의 혹사와 부상을 막고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속 깊은 뜻도 있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선수들의 부상을 막지 못하고 학습권도 허울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십수년간 고교야구 현장에 있던 고교 감독 C는 "현행 제도가 아이들을 아끼고 보호해 준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는데 오히려 수술 빈도를 따지면 내가 처음 지도자 할 때보다 지금이 배로 많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러닝이나 캐치볼 등 기초 체력과 수비를 갈고 닦을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운동장 내 라이트 시설이 없는 학교는 4시에 수업을 마쳐서 3~4시간 만에 훈련이 끝나다 보니 그런 기초 훈련을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편의주의적인 어른들의 행정이 아이들과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지적이다. 대학 진학을 위한 인문계 학생들과 다르게 사회생활에 있어 꼭 필요한 과목들 위주로 꾸린 커리큘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 현장 지도자들은 학교를 방문하는 장학사들에게 이 점을 몇 년째 어필하고 있지만, 소귀에 경 읽기다.

고교 감독 B는 "당연히 학생 선수들도 공부해야 하고 사회인으로서 기본 소양을 쌓아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학생 선수들이 일반 인문계 학생들의 수업을 따라가는 일이 쉽지 않다. 많이 배우면 좋은데 기계적으로 교실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달했다. 이어 "운동시키는 학부모들도 그런 상황을 원치 않는다. 최근 일본에서도 우리처럼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위했지만, 다시 예전처럼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돌아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훈련량 부족은 물론이고 휴식권도 보장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고교야구팀들은 주중은 오후까지 수업을 듣고 저녁까지 훈련한다. 주말에는 입시가 걸린 주말리그 경기에 나간다. 당연히 자체적으로 주말 2경기를 뛰면 주중 훈련을 쉬기도 하지만, 전국대회에 돌입했을 때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고교 감독 B는 "학생들이 주중 훈련을 하고 집에 가면 오후 11시가 넘고, 다음 날 아침 또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에 오전 7시 30분까지 와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렇다 보니 수면 시간은 6시간 남짓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애들도 부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부상을 자주 당하다 보면 성장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원활한 주말리그 개편을 통해 학생 선수들의 휴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현장 지도자만이 아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을 다수 길러낸 트레이너 D는 "지금 아마야구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가 휴식권 보장이라고 생각한다. 학습권을 위해 주말리그로 전환했는데, 주말마저 게임을 하다 보니 학생들의 쉴 시간도 사라진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중에 야간 경기라도 해야 한다. 당연히 운동장 문제, 심판 및 기록원 차출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은 있다. 하지만 방법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어린아이들일수록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나 역시 학습권이 정말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그와 동시에 왜 휴식권을 보장해 줄 생각은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 선수들의 휴식을 위해선 주말 경기 중 하루는 주중에 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중 경기를 하기 위해선 주중에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야구부가 있는 학교에 라이트는커녕 운동장이 없는 학교도 부지기수다. 오히려 우후죽순 늘어나는 신생 야구부에 주말리그 일정이 더 빡빡해지고 개최 시기는 추운 3월 초로 앞당겨져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은 더 커졌다. 

처음 나온 지적도 아니다. 이미 주말리그 도입 당시 현장 지도자와 학부모들은 야구장과 훈련 시설 등 인프라가 미비한 점과 주말리그 운영 규정이 한국 교육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확실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뒤에 도입하길 바랐다. 주말리그 도입 자체야 필요하고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이후 15년간 꾸준히 현장에서 개선의 목소리를 냈음에도 변화에 소극적인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고교 감독 C는 "주말리그가 생기고 달라진 게 없다. 주말리그를 금토로 하든지 수업 일수를 현행 50일에서 100일 정도로 늘려 충분한 훈련 시간을 보장해주든지 방법은 있는데 15년째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탄식했다. 


https://naver.me/5HyFeI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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