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정신이 번쩍 든 계기가 있었다. 시즌 초 1군 합류 열흘 만에 받아 든 2군행 통보였다. "2군에서 훈련하며 보니 1군이라는 벽이 정말 높게 느껴지더라고요. 멀리 보자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다행히 2주 만에 다시 부름을 받았죠. 그때 결심했어요. 절대 다시는 내려가지 않겠다고요. 전광판 라인업에 제 이름이 찍히는 순간부터, 그 이름이 지워지지 않게 하려고 죽기 살기로 매달렸습니다."
기아)나성범은 "나도 이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 안 된다든지, 에이징 커브라든지 그런 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다. 솔직히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 다시 정신 차리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에 정신을 안 차린 것은 아니지만, 성적이 그렇다 보니 그렇게 보여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겨울에는 반성도 많이 했고, 다시 한번 정신 차리고 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키움)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어준서에게선 신인 때의 불안한 표정은 사라지고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났다. 2년차가 돼서 달라진 점을 묻자 주저 없이 '편안함'을 꼽았다. "작년에 투수 공을 많이 보고 구장마다 그라운드 상태를 파악한 덕분에 올해는 긴장이 덜 돼요. 예전엔 낯선 구장에 가면 불안함이 컸는데, 이젠 어떤 환경인지 다 알고 들어가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