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기록은 무의미하지 않다 -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의 상관계수 (2022년 칼럼)
시범경기의 경기수, 타석수, 이닝수가 개별 팀과 선수의 기량을 보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즉 ‘표본 크기’가 너무 작다.
그럼 시범경기 기록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
개별 팀, 선수 기량을 드러내기에는 표본이 부족하지만, ‘리그 전체의 경향’을 짐작하는 데는 참고가 된다.
2018년 이후 시범경기에는 리그 전체에서 2천 2백 타석이 넘는 승부가 펼쳐진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도 18일까지 리그 전체 타석수가 1742 타석에 이른다. 이 타석들의 결과를 종합하면, 정규시즌 때 리그 전체에서 펼쳐질 경향을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학에서 ‘상관계수’는 서로 다른 두 변수들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절대값이 1에 가까울수록 관계가 많고, 0에 가까울수록 관계가 없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최종안 박사팀의 2017년도 연구에 따르면, ‘낙관성’과 ‘안녕감’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발견되었다. 상관계수가 0.55~0.59 사이로 측정됐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리그 전체 기록 중에는, 정규시즌 기록과 연관성이 ‘낙관성-행복감’보다 더 큰 것들이 있다. 즉 ‘낙관성-행복감’보다 상관계수가 더 높은 짝들이 있다

순장타율(장타율-타율)은 말 그대로 장타 생산 능력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장타율 공식에서 단타의 영향을 제거해 오직 장타력만 드러낸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리그 전체 순장타율의 상관계수는 0.710. 낙관성과 행복감의 상관계수보다 훨씬 높다.
즉 시범경기 때 순장타율이 높으면, 정규시즌 때도 순장타율이 높을 확률이 대단히 높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시범경기의 홈런과 삼진, 볼넷 빈도는 정규시즌과 밀접한 관련 있다. 가령 시범경기 때 삼진이 늘어나면 정규시즌 때도 늘어날 가능성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