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이천 밥이 아니라, 잠실 밥을 먹을 때죠(웃음).”
박지훈은 경기 뒤 “출전 기회가 소중하다. 한 타석, 두 타석 주어진 기회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가는 중”이라면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멘토’ 박찬호의 조언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박지훈은 “타석에서 눈치 보지 말고 자신 있게 스윙하라는 말을 자주 해주신다”며 “특히 대타로 나갈 때 긴장하지 않도록 항상 릴렉스하라고 해주신다. 지금 대타로 나와 떨지 않는 건 다 (박)찬호 형 덕분”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 시즌엔 한 발 더 나아가 외야까지 커버하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령탑의 기대도 크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박지훈은 내, 외야에서 번갈아 활용할 계획”이라며 “발이 빠르고 어깨도 좋고 내야 수비도 괜찮다. 외야는 본 지 얼마 안 됐는데도 곧잘 한다. 타격도 준수하다”고 평가했다.
외야수를 준비하는 과정은 치열했다. 그렇다고 내야 준비도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캠프 때는 내야 수비를 기본으로 소화하되, 여가 시간을 줄인 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외야 글러브를 든 채 추가 훈련을 가져갔을 정도다.
박지훈은 “두 포지션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차라리 하나만 잘하지’라는 말을 듣기 쉽다”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두 포지션 모두 더욱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그는 “작년 이천(2군)에 있던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올해는 시범경기를 끝으로 다시는 내려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잠실에서 오래 뛰고 싶다”고 했다.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프로 데뷔 6년 차를 맞아 처음으로 자신의 응원가도 생겼다. 박지훈은 “타석에 들어갔는데 응원단장님의 큰 목소리와 함께 응원가가 나오는 걸 보고 감동받았다”며 “팬들이 불러주는 걸 다 들었는데 정말 뭉클했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1200만 관중에 빛나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연 배우 ‘박지훈’ 덕분에 이름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서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팬들께서 내게 별명(‘단종이’)도 붙여주셨다. 나도 캠프 끝나자마자, 극장 가서 재밌게 봤다”며 “(배우 박지훈의) 인지도를 뛰어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못 이긴다. 대신 프로야구에 ‘선수 박지훈’이 총 3명 있는데, 여기에선 1등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맞대결도 지고 싶지 않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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