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승부는 아니다. 류지현호는 상대팀이 객관적으로 강한 점 외에 환경적인 면에서도 적지 않은 핸디캡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받아들었다. 시차와 이동 거리, 그리고 현지 적응이라는 삼중고와도 싸워야 한다.
한국이 상대할 도미니카공화국 혹은 베네수엘라는 삼중고 중 한국과 공유하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게 문제다.
가뜩이나 전력이 떨어지는 한국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상대와 싸워야 하는 셈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WBC 조직위원회가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선수단 전원은 일본 도쿄에서 편안한 좌석의 직항편을 이용했지만, 그래도 12시간 넘는 장시간 비행 때문에 피로가 쌓인 상태다.
반면 도미니카공화국 혹은 베네수엘라 등 한국과 만나게 될 후보들은 장시간 비행과 전혀 상관이 없다. 조별리그 D조 10경기가 전부 한국의 준준결승 장소인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두 팀은 마이애미 현지시간 11일 오후 8시,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에 조별리그 맞대결을 벌여 이긴 팀이 조 1위를 차지하고 8강에서 한국과 싸운다. 패한 팀은 조 2위를 확정지으면서 일본과 격돌한다.
한국 야구대표팀 입장에선 시차 적응도 큰 문제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치른 도쿄의 경우, 한국과 시차가 없지만 마이애미는 13시간 시차가 난다. 위도 면에서 지구 정반대편에 온 셈이다.13시간 시차가 차이 나지만 마이애미 도착 사흘 뒤 8강전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시차 적응은 무시할 수 없는 과제라는 분석이다.
야구대표팀은 현지 적응 측면에서도 불리하다.
현지시간 11일 새벽에 도착한 선수단은 11일과 12일 두 차례 훈련한 뒤 13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14일 오전 7시30분)에 8강전을 치른다.
8강전을 대비해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단 이틀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두 번의 팀 훈련 중 한 차례를 마이애미의 한 지역 대학교 야구장에서 해야한다는 점이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지현호는 11일 오후, 숙소에서 차량으로 30분가량 떨어진 한 대학교 야구장에서 한 시간 반 정도 훈련한다.
8강전이 벌어지는 론디포파크에서의 훈련이 시금함에도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같은 날 조별리그 D조 최종전 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 맞대결이 열리기 때문이다.
론디포파크는 개폐식 지붕에 인조 잔디가 깔린 독특한 구장인데, 한국엔 이런 구장이 아예 없고 C조 경기가 열린 도쿄돔은 돔이긴 하지만 폐쇄식이다.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상당수인 야구대표팀 입장에선 생소할 수밖에 없다.
야구대표팀은 경기장의 잔디 상태와 외야 구조, 펜스 위치 등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반면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대표팀은 조별리그 4경기를 통해 론디포파크에 완전히 적응했다. 게다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 두 팀 선수들은 조별리그 D조 경기가 아니어도 론디포파크에서 이미 경기를 치러본 경험 있는 선수들이 상당수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오른손 투수 산디 알칸타라와 포수 아구스틴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외야수 하비에르 사노하는 아예 론디포파크를 홈으로 쓰는 MLB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이다.
잡담 한국이 너무 불리하네! 12시간 이동→13시간 시차→야구장 적응 '딱 하루'…삼중고 韓 '기울어진 운동장'서 격돌? 美 입성 첫 날, 대학교서 훈련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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