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작이든 첫걸음에는 막대한 부담감이 함께한다. 굵직한 대회, 첫 경기의 부담을 이겨냈다. 특히 자신의 색깔을 마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보여줬다.
위기 때마다 땅볼 타구가 나왔다. 소형준 특유의 투구 스타일이 빛난 장면이다. 그는 지난해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가운데 땅볼/뜬공 비율 1.69로 전체 3위, 국내 투수 1위를 마크한 바 있다. 이날도 구석구석 코스 공략과 함께 체코 타자들의 타구를 거듭 땅 밑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구종 레퍼토리 역시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 중심이었다. 전체 42구 가운데 절반인 21구를 투심으로 던졌고, 체인지업과 커터(이상 8구)를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6.5㎞에 형성됐다.
1타2피’ 면모가 한 차례 더 나왔다. 3회 선두타자 밀란 프로코프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소형준은 앞서 안타를 허용했던 체르빈카 상대로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수확했다. 이어 마지막 타자 바브라까지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소형준은 이번 대회가 공식적으로 생애 3번째 국가대항전 출전이다. 2023년 WBC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출전했다. 그간 자신의 주포지션인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활약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대표팀 에이스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첫 경기 선발 투수라는 중책을 맡아 소임을 다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https://naver.me/FwG0TIV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