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놀라움에서 알 수 있듯이 구단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던 계약은 아니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선수 자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약간 당황한 듯한 기색도 읽힌다. 홍원빈은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시즌 동안 다시 공을 던진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에 이어, 이번에는 멕시칸리그 구단과 계약하며 구단의 당초 예상과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이후로는 반전과 반전의 연속이다. 홍원빈은 당초 자신의 뜻대로 야구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그렇게 공부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난 1월 10일 유명 아카데미인 '트레드 애슬레틱'이 올린 영상에 홍원빈이 공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되며 관심을 모았다. 구단도 잘 모르고 있던 상황이었다.
홍원빈은 이후 귀국해 KIA 구단과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어떤 구단에 입단하는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협정이 맺어져 있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공을 던질 수는 없었다. 임의해지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홍원빈 하나의 사정을 봐줘 임의해지를 풀어주면 이는 리그 전체에 주는 영향이 컸다. 이를 '악용'하는 선수들이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KIA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뛰는 것은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KIA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멕시칸리그의 경우 KBO와 협정이 맺어져 있지 않다. 구단 관계자는 "멕시칸리그 같은 경우는 협정이 안 맺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홍원빈이 멕시칸리그에서 뛰겠다고 하면 구단도 손을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어쨌든 계약을 했고, 홍원빈은 적어도 당분간은 '야구 선수'로서의 삶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면담 당시 KIA와 다시 미래를 그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었다. 임의해지 신분이라 무조건 1년은 KBO리그에서 뛸 수 없다. KIA가 임의해지를 풀지 않으면 홍원빈은 1년 뒤 KIA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멕시칸리그에서 재기를 한 뒤 다시 KBO리그 마운드에 설 가능성 자체는 살아있는 셈이다. 어떤 결말이 있을지는 KIA도 아직 모른다. 계속해서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