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WBC] 당찬 막내 정우주 "자신 있는 공엔 포수 사인 고개 저을 것"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첫 경기인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워야죠. 저로 인해 투수 운영이 꼬이지 않도록 임무를 잘 완수하고 싶습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당찬 막내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결전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정우주는 4일 일본 도쿄돔에서 대표팀 공식 훈련을 치른 뒤 "작년 일본과 평가전에서 도쿄돔을 경험하긴 했지만, 평가전과 WBC는 다르다. 마운드에 직접 서봐야 알 것 같다"며 덤덤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훈련 캠프에서 치른 두 차례 연습경기는 정우주에게 값진 예방주사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와 첫 연습경기에서는 양우현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흔들렸지만, 그다음 삼성전에서는 최고 시속 151㎞ 속구를 앞세워 2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영점을 잡았다.
정우주는 "첫 연습경기 때는 실제 경기처럼 던졌어야 했는데 안일하게 준비해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그 이후로 더 진중하고 차분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예열을 마친 정우주의 첫 무대는 5일 열리는 체코전이다.
선발 소형준(kt wiz)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중책을 맡았다.
1라운드 투구 수가 65개로 제한되는 대회 규정은 정우주의 투구 전략도 바꿔놓았다.
"제가 투구 수가 적은 편이 아니다"라고 짚은 그는 "최대한 안정적으로, 주어진 투구 수 안에서 길게 던지는 것이 목표다. 타자와 빨리 대결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가 그리는 이상적인 선수는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이다.
더닝은 전날 오릭스 버펄로스와 평가전에서 공격적인 투구로 범타를 유도하며 3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정우주는 전날 더닝의 투구를 지켜본 뒤 "딱 내가 원하고 추구해야 할 선발투수 유형"이라며 "투구 수를 절약하며 이닝을 끌고 가는 모습, 어떤 상황이든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넣는 모습을 닮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최고의 스타들이 모이는 대회인 만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을 기회다.
하지만 정우주는 오직 태극마크에만 집중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꿈이라고 밝힌 그는 "스카우트가 오는 것은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아직은 메이저리그를 생각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대표팀의 쟁쟁한 형들을 보며 지금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당시 대선배인 포수 박동원의 사인에 고개를 젓던 당돌한 모습은 그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정우주는 "웬만하면 포수 선배님들의 사인대로 가겠지만, 정말 자신 있는 공이 있고 상황이 된다면 한 번쯤은 제 의견을 표현해보고 싶다"며 도쿄돔 마운드 위에서의 거침없는 투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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