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한화 소속이지만, 지금은 10개 구단 모든 팬이 나를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자리다. 그만큼 책임감이 더 크다.”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진 ‘특급 신예’ 정우주(20·한화)가 묵직한 출사표를 던졌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아는 소년이다. 이제 도쿄돔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준비를 마쳤다.
류지현 야구 대표팀 감독은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5일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 소형준과 정우주가 마운드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정우주를 핵심 ‘+1 카드’로 낙점했다. 사실상 공동 선발이나 다름없는 중책이다.
그의 답변은 막힘이 없었다.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20세 어린 선수가 어떻게 이런 답변을 할 수 있지 싶을 정도다. 그는 “내가 비록 한화 소속이지만, 지금은 나라의 국기를 달고 마운드에 선다. 10개 구단 모든 팬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열정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목표는 명확했다. 그는 “우선적인 목표는 8강 진출이다. 높은 곳까지 올라가게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벅찰 것 같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길은 오직 좋은 성적뿐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눈길을 끈 것이 있다. 그의 모자 안쪽에 적힌 문구다. 그의 모자 속에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다섯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도쿄로 넘어오기 직전 직접 써넣었다고 한다. 그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대표팀의 WBC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만 그 운명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믿기에 이 문구를 적었다”며 성숙한 내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속구만큼이나 거침없는 그의 자신감과 책임감이 돋보인다. 특히 모자 속에 새긴 간절한 다짐이 도쿄돔 마운드에서 어떤 드라마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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