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다. 공인구의 질감 차이는 물론, KBO리그의 공 취급 방법이 타국 리그와 다른 점이 있어서다.
NPB(일본)의 경우 새공을 쓸 때 표면의 왁스를 제거하기 위해 전용 모래로 문지른다. 경기 전 심판원이 공을 한개씩 문지르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서 사용한다. MLB에서는 전용 진흙을 사용한다. 반면, KBO리그는 새 공을 박스를 열어 그대로 바로 쓴다.
두산 베어스 일본인 투수 타무라 이치로는 "그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 조절중"이라고 말했다. 두산의 정재훈 투수코치는 "타무라의 경우 포크볼을 던지면 일본공과 감각이 달라 가끔 빠질 때가 있다. 같은 공으로 계속 던지면 괜찮은 데 새 공을 잡으면 그렇게 되니까 자꾸 공을 바꿔 던지면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무라는 "코치님이나 모두가 배려해 주셔서 공에 대해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쿄야마 마사야는 공 자체의 차이를 언급했다.
"일본 공은 가죽이 촉촉해서 손에 달라붙는 느낌인데, 한국공은 가죽이 미끄러집니다. 일본에서는 포크를 던질 때 손가락을 실밥이 없는 부분에 걸었는데 지금은 실밥이 있는 부분에 조금 걸어보거나 여러 방법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한편 SSG 랜더스의 타케다 쇼타는 "저는 미국의 트레이닝 시설에서 일본공보다 미끄러운 MLB공으로 계속 던졌기 때문에 공의 차이는 익숙한 편"고 이야기했다.
"공이 다르면 어렵다"는 투수의 말을 핑계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작은 차이까지 신경을 쓸 정도로 세밀한 부분까지 대비하고 있다는 증거기도 한다. 선수 입장에서 아주 큰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일부러 말하지 않고 숨길 수 도 있다. 말할 수 있는 걱정은 걱정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상대가 있는 신경전이라서 때론 진심을 숨길 필요도 있다. 일본 선수들은 특히 그런 경우가 많다.
두산의 타무라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과 한국에서 차이가 있다고 해도 야구는 원래 환경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캠프 시기는 여러 시도를 해도 되는 때다. 일본 투수들은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3월 28일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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