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 3일,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경남고 전광열 감독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휘문고와의 '2026 명문고 야구열전' 예선전을 앞두고 만난 전 감독은 최근 애제자 장찬희와 관련해 쏟아지는 축하와 문의에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당장의 맹활약에 기뻐하기보다, 행여나 제자가 다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먼저 앞섰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찬희는 분명히 그만한 재능을 품고 있는 투수다.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능력이 탁월하고, 무엇보다 큰 경기에서도 떨지 않는 담대한 심장을 가졌다"며 장차 훌륭한 선발 투수로 성장할 재목임은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내 "지금 당장 5선발로 뛰기에는 아직 프로에서 버틸 수 있는 '경기 체력'이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고교 무대에서는 4~5경기를 연달아 선발로 뛰어본 경험도 없고, 매일 불펜에서 대기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힘을 쓰면 결국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 감독의 냉정한 진단이었다.
특히 전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이제 막 프로 유니폼을 입은 신인들이 흔히 빠지는 '오버페이스'의 함정이다.
그는 "스프링캠프에 가면 신인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능력 이상을 보여주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며 "엄청난 선배들의 야구에 자극받고 1군 감독님 눈에 들고 싶어 하는 마음이 합쳐지면 자신도 모르게 무리를 하게 되는데, 그러다 덜컥 다치는 신인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가만히 있어도 잘할 수 있는 선수다. 당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아도 되니까, 제발 천천히 다치지 않고 갔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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