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만만한 선배’ 박찬호의 리더십…안재석 “평생 같이 야구해요, 평생 3루 볼게요”[스경X미야자키]

2일 일본 미야자키 코노하나 실내 연습장에서 만난 박찬호는 “나는 분위기 메이킹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후배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걸 알고 있냐고 묻자 “나같이 만만한 선배가 없었으니까 그런 게 아닐까”라고 답했다.
인터뷰하는 박찬호 옆으로 젊은 야수들이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거든다. “찬호 형”이라고 괜히 부르기도 하고 박찬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미소 지으며 지나가기도 한다. 그때 안재석이 “형, 제가 보낸 문자 있지 않습니까”라고 소리쳤다. 안재석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 박찬호가 입단하면서 3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박찬호와 안재석의 말을 종합하면 안재석이 1일 청백전을 마치고 박찬호에게 문자로 ‘형과 평생 같이 야구하고 싶다’고 했다. 박찬호가 ‘그럼 너는 평생 3루를 봐야 한다’고 했더니 안재석이 ‘형이 유격수면 평생 3루 봐도 된다. 종신 두산 해달라’고 했다.
안재석에게 전모를 물었다. 안재석은 “찬호 형 옆에서 야구하는 건데 얼마나 영광인가. 평생 3루 봐야 한다”며 “3500% 진심이다. 찬호 형이 있으면 계속 3루수로 뛸 것”이라고 했다. 선배를 밀어내고 유격수를 자리를 꿰차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어제(1일) 찬호 형이 수비하는 것 보고 포기했다”고 했다. 박찬호는 스프링 캠프 연습 경기 내내 뜨거운 타격감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1일 청백전에서도 완벽한 러닝스로우로 아웃카운트를 올려 박수를 받았다.
안재석이 박찬호를 좋아하는 이유로 “잘생겼고 성격 좋고 돈이 많다”고 꼽자 박찬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돌연 “내가 꾸며 놓으면 잘생겼다. 사복 입으면 잘생겼다”고 했다. 팬들 사이 안재석의 애칭은 ‘잠실 손석구’, 박찬호는 ‘가젤’이다.
박찬호는 ‘만만한 선배’를 자처하는 이유에 대해 “어차피 일하는 것 다 같이 즐겁게 하면 좋지 않나”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야구는 혼자 할 수가 없다. 옆에 서 있는 후배들이 다 도와줘야 나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두산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다 실력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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