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보면 투수의 질은 나쁘지 않았는데, 양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박영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강철 감독이 가장 아쉬워한 지점이자, 올해 가장 다를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결국 우승팀 LG 트윈스가 그랬듯, 두터운 허리라인을 갖추는게 성적과 직결된다는 분석.
원상현 손동현 등 기존 필승조와 1순위를 경쟁할 투수로는 신인 박지훈이 첫손에 꼽힌다. 최고 150㎞를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에 고교 시절 익힌 '킥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곁들인다. 박지훈은 "처음엔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서클체인지업을 연습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구종을 찾다가 연습하게 됐다. 이젠 승부처에서도 자신있게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훈과 더불어 눈길을 끈 선수가 아시아쿼터 스기모토 코우키다. 스기모토 역시 최고 140㎞대 후반의 직구에 뚝 떨어지는 날카로운 스플리터로 합격점을 받았다. 두 선수는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평가전에도 등판, 나란히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베테랑 한승혁도 필승조로 활약할 전망. KT는 지난해 연봉이 9600만원이던 한승혁에게 일약 3억원의 연봉을 안겼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KT 불펜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상으로 다소 아쉬웠던 투수들도 올해 만개를 꿈꾸고 있다. 이상동은 2024년에는 전반기에 당한 발목 부상에 고전했고, 지난해에도 후반기부터 본격 가동됐다. 8월 한달간 15경기에 등판하며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였고, 시즌 평균자책점 2.49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올해는 더 많은 경기에 나서야한다.
충수염 수술 이후 감을 놓쳤던 전용주 역시 권토중래를 다짐하고 있다. 2019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래 거듭된 부상에 시달리느라 마음 고생이 심했던 그다. 드래프트 동기 노시환이 11년 307억원의 매머드급 계약을 터뜨린 올해, 전용주 역시 수술 전까지 보여줬던 필승조다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칼을 갈고 있다. 매년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 입단 당시 130㎞ 후반이던 직구 구속을 150㎞대까지 끌어올린 노력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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