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이 첫 등판이었다.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호주에 보러 갔을 때 곽빈이 가장 준비가 잘 돼 있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마음가짐이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 지난해 본인 생각보다 성적이 안 나왔다 보니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마음가짐이 오프 시즌에도 잘 연결되면서 지금까지 왔고, 호주에서 시속 152㎞까지 던지는 걸 보고 왔다. 잘 진행되고 있는데 오늘도 잘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컨디션이 잘 올라온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아직 변화구가 내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는 것 같다. 이 부분을 조금 더 다듬어서 대회 때 좋은 결과를 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부분 선수가 이제 막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2월, 시속 155㎞의 강속구는 나오기 쉽지 않다. 이에 곽빈은 "지난해도 구속이 잘 나와서 페이스가 빠른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전력의 몇 %로 던진 것인지 묻자, 곽빈은 "조금 건방진 이야기일 수도 있다. 1회 때는 90% 정도로만 던지려 했다. 밸런스가 워낙 좋아서 구속이 잘 나온 것 같다"라고 조심스러운 견해를 전했다.
현재 로스터에 있는 선발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자랑하는 그는 일본이나 대만전에서 내세울 수 있는 카드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2023 WBC 일본전에서 ⅔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아쉬웠기에 설욕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곽빈은 "선수들이 많이 부상으로 빠져서 너무 아쉽다. 같이 있었으면 든든했을 텐데 내가 책임감을 조금 더 가져야 할 것 같다. 경기에서는 부담 없이 던질 생각이다"라며 "아직 결과로 증명하지 못했지만, 에이스라는 말을 결과로 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부상으로 대체 선발된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위안이 됐다. 이제 두산 소속이 두 명이 됐다. 곽빈은 "마침 캠프에서 (김)택연이가 내 룸메이트였다. 나만 선발됐을 때 사실 속상하고 안타까웠는데 택연이가 다시 와서 나도 대화 나눌 사람이 더 생겨서 좋다"고 미소 지었다.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이다. 이제 혈기만 믿고 전력투구하던 곽빈은 여기 없다. 이번 대회 선발 투수들에게는 65구의 투구 수 제한이 있지만, 그는 완급 조절을 이야기했다.
곽빈은 "3년 전, 아니 반 년 전의 나는 65구를 전력으로 던졌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조언을 들었다. 이제는 65구를 총알이라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아끼면서 생각하고 던지려 한다. 사이판 캠프에서 류현진 형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회에 가면 준비가 늦었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잘 던지든 못 던지든 100%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못하면 더 채워가면 되는 거니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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