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의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삼성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아니 왜 그러는 거예요?"라고 역질문했다. 취재진의 질문은 최형우의 합류로 삼성이 올해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것에 대한 소감이었다.
최형우는 자신의 합류가 그 정도로 도움이 되는지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형우는 "당연히 우리끼리는 우승 후보라 생각하고 우승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외부에서 갑자기 그렇게 말해주시길래, 다들 '뭐지?', '신기하다'고 했다"고 의아해했다.
이어 "나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이적한 선수도 많다. 그럼 그 팀 전력이 좋아졌다는 건 이해하겠는데, 44세의 내가 왔는데 삼성이 우승 후보가 왜 됐는지 나는 이해가 잘 안 간다. 물론 우승은 삼성이 할 것"이라고 웃었다.
공교롭게도 최형우와 인터뷰하기 몇 분 전 박진만 감독에게도 똑같은 질문이 나왔다. 사령탑의 반응은 선수와 달랐다. 태연하고 명료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만큼 잘 나갈 때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슬럼프에 빠질 때는 지하를 뚫었다.
5연승, 6연승, 7연승을 각각 1번씩 해냈으나, 2번의 5연패와 한 번의 8연패로 무너진 것이 2025년 삼성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 덕분에 우승 후보가 돼서 우린 좋다. 지난해 우리가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연승을 많이 했지만, 그만큼 연패도 많이 했다"고 짚었다.
최형우가 그 연패의 수렁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 있는 선수로 판단했다. 최형우는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등 KBO를 대표하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그리고 그만큼 높은 수준에서 오랜 기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선수는 손에 꼽는다.
박진만 감독은 "지금 라인업에 들어와 있는 선수들이 아직은 연패에 빠졌을 때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경험이 더 있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중심 타선이 안 좋을 때 최형우는 그런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경험이 많다. 그럴 능력도 돼서 기대감이 있다. 그렇게 최형우가 중심에서 잡아주면 김영웅, 이재현 같은 선수들이 조금은 부담을 던 상태로 타석에 들어서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타선에 최형우가 들어오는 건 큰 플러스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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