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장찬희(19)와 함께 둘뿐인 신인인 그는 풀타임을 뛸 체력과 밸런스 조정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이호범은 괌에서부터 총 6번의 불펜 피칭과 1번의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고 구속은 벌써 시속 149㎞에 달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럼에도 만족이 없다. 이날 이호범은 최일언 삼성 1군 투수코치와 선배 이승현(24)의 조언을 귀담아듣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호범은 "스프링캠프에 오니 형들 공도 좋고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최일언 코치님은 내게 공은 좋으니 밸런스를 더 갈고 닦아야 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호범은 제3구종 스플리터를 연마 중이다. 선택지를 넓혀 주 무기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을 배가시키기 위함이다. 이호범은 "슬라이더도 좋지만, 프로에서는 투 피치로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3번째 구종인 스플리터를 더 연마해 위닝샷으로 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스플리터를 성공적으로 위닝샷으로 장착한다면 삼성은 또 한 명의 강속구 선발 투수를 얻게 된다. 하지만 우완 기대주는 섣부른 예상에 말을 아꼈다. 지금 당장은 1년 선배 배찬승이 지난해 보여준 길을 따라가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1라운드 신인인 배찬승은 데뷔 첫해임에도 65경기 2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91, 50⅔이닝 57탈삼진을 마크하며 삼성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이호범은 "(배)찬승이 형이 워낙 잘하시니까 많이 보고 배우려 한다. 캠프에서도 (육)선엽이 형이랑 같이 날 잘 챙겨주신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목표를 크게 잡지 않고 하나하나 해나가려 한다. 장기적으로는 선발 욕심이 있지만, 올해는 불펜에서 잘하고 싶다. 일단 개막 엔트리에 들어 1군에 끝까지 살아남고, 두 자릿수 홀드도 꼭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