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호주에 캠프를 차린 선수들 역시 아웃렛 쇼핑이나 햄버거 맛집 탐방, 그랜드 캐년 관광을 즐기지 불법 오락실을 찾지는 않는다. 몇해전 호주 캠프에서 만났던 롯데 고참 선수는 '휴일에 뭐 하느냐'는 질문에 '숙소 근처 카페와 맛집을 하나씩 다 가본다'고 했다.
아마미오시마나 애리조나에 비하면 타이완 타이난은 최고의 관광지다. 아무 여행책만 펴봐도 타이난에 가본 적 없는 사람조차 할 게 얼마나 많은지 금방 알 수 있다.
역사 유적: 1624년 네덜란드인이 세운 '안핑고성', 정성공의 동녕왕국 수도였던 이곳에 남아 있는 300년 역사의 성문들, 타이난 운하 유람선, 19세기부터 이어진 수로를 따라 즐기는 그림 같은 풍경, 챠오터우 해변의 석양. 이 모든 것이 롯데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야경과 문화: 위엔진항에서의 산책이나 자전거 투어, 후토우산에서 내려다보는 타이난의 야경, 하이안로의 주점과 예술 점포, 신농거리의 300년 역사 흔적. 밤 문화가 없다는 건 천만에 말씀이다.
야시장과 먹거리: 화원, 다둥, 샤오베이, 우성 등 '타이난 4대 야시장'이 즐비하다. 마라오리피, 취두부, 카오샤오쥐안을 맛보며 현지 열기를 만끽하기엔 하루가 모자란다. 새벽부터 줄을 서는 우육탕, 저렴한 돼지고기 군만두와 밀크티, 러우위웬 등 먹거리도 지천이다.
그런데 롯데 선수 4명은 이 모든 기회를 외면했다. 굳이 후미진 불법 오락실을 찾아갔다. 어두운 조명과 담배 연기 속에서 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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