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김 감독은 박찬호 1번을 놓고 고민중이다. 박찬호를 못 믿는 게 아니라, 2번에 두면 팀 전력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다만, 이는 제대로 된 1번타자가 있을 때 시너지가 난다. 김 감독은 "1번이 정말 고민"이라고 밝혔다. 일단 2루수, 좌익수 주전 경쟁에서 승자가 나와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김민석, 오명진 등이 주전이 되면 1번 자리를 포함해 박찬호와 테이블 세터 구성이 가능해진다.
김 감독은 "중심도 생각이 많다. 양의지 4번만 정해놨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4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지난 시즌 타율 3할3푼7리 20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상대 투수들이 두산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타자다.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카메론은 왜 언급하지 않았을까. 김 감독은 "가진 힘은 좋다. 그런데 실전에서 어떻게 할지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카메론이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을 해 뻥뻥 방밍이를 쳐준다면 고민도 없이 3번에 배치하면 되지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상황에도 대비를 해야한다는 의미다.
김 감독을 머리 아프게 하는 또 한 명의 선수는 안재석이다. 지난해 막판 군 복무 후 돌아와 장타력,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사실 커리어 등을 봤을 때 안재석이 벌써부터 중심에 들어가면 안된다. 그런데 안재석이 중심 타선에 들어가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포 1루수 양석환이 있지만, 지난해 극도로 부진했기에 김 감독은 일단 양석환을 6~7번 타순에서 편하게 치게할 생각이다. 그렇게 따졌을 때는 카메론의 타순에 따라 3번, 5번 자리 등이 빌 수 있다. 안재석 외에는 장타력을 뽐낼 수 있는 선수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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