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춘모 KT 투수코치는 한 투수의 불펜 피칭을 보던 중 깜짝 놀라 선수를 가로막았다. 지금 단계에서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잘 던지는 것보다는 시즌에 맞춰 차분하게 잘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입가의 미소를 감추지는 못했다. 한 단계 더 성장하겠구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강철 KT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기대를 할 만한 투구라는 생각이다.
KT 코칭스태프를 화들짝 놀라게 한 주인공은 2025년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합류한 오원석(25·KT)이다. 트레이드 합류 후 지난해 경력 최고 시즌을 보내며 성공작으로 등극한 오원석은 올해 불펜 피칭에서 공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확실히 더 힘이 붙었다. 기본적으로 증량을 하며 몸이 더 탄탄해졌다. 신인 때와 비교하면 상체의 '두께'가 완전히 다르다.
이전부터 계속해서 몸을 불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결과가 근래 들어 나온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 코치는 "가볍게 던지는 데도 지금 단계에서 시속 143~144㎞가 쉽게 쉽게 나온다"면서 "구속도 구속이지만 공의 질이 달라졌다. 확실히 좋아졌고 이제는 마운드에서 여유 있게 던지는 느낌이 난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 또한 "공에 힘이 더 좋아졌다"고 흐뭇하게 웃어 보였다.
오원석만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하는 건 아니다. 오원석의 동갑내기 단짝이자 팀의 토종 에이스인 소형준(25·KT) 또한 벌써부터 무시무시한 공을 던지고 있다. 자신을 가뒀던 족쇄를 완전히 다 풀어낸 소형준은 캠프에서 인상적인 페이스를 보여주며 다가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소형준은 2023년 5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 여파로 2024년 중반까지는 재활에 매달렸다. 2024년 시즌 막판 복귀하기는 했지만 예열 수준이었다. 지난해 26경기에서 147⅓이닝을 던지며 10승7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으로 잘 던지기는 했으나 수술 후 첫 풀타임 시즌이라 관리도 해줘야 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수술 후 만 3년이 되어가는 시점이고, 이제는 제약 없이 풀타임을 소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소형준을 신인 시절부터 본 현 1군 코칭스태프는 "지금까지 본 소형준 중 최고"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특유의 공 움직임에 구속도 붙었고, 팔꿈치 부상에 대한 부담을 모두 다 떨쳐낸 상황에서 더 매서운 투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소형준 오원석 모두 아직 병역을 마치지 못한 선수다. 올해 9월 열릴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 대한 동기부여도 있다. 꼭 그것 때문에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아예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우선 리그에서 꾸준하게 선발로 뛰면 우선권이 생길 가능성이 큰 만큼 KT는 두 선수의 동반 차출도 기대할 수 있다. 두 선수가 출전해 만약 금메달을 딴다면 팀의 장기적인 선발진 그림이 더 무서워진다.
여기에 최근 5시즌 중 네 번이나 10승을 거둔 고영표가 건재하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본격적인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는 배제성까지 있다. 배제성 또한 가진 구위와 경험을 미뤄봤을 때 타 팀이면 로테이션에 들어갈 확률이 매우 높은 선수인데도 KT에서는 장담을 하지 못한다. 이강철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이 고민이 된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을 정도다. 올해 포스트시즌 복귀를 노리는 KT가 남들 다 하는 고민은 지운 채 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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