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힌 공약 가운데 대표 공약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DDP 폭파입니다(웃음).
네? 폭파요?
네, 잘못 들으신 게 아닙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동대문 운동장을 부활시키려고 합니다. 7, 8만 석 규모의 개폐식 돔구장을 지어 야구와 K-팝 공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에요.
DDP를 철거하겠다는 구상은 어떻게 하게 됐습니까.
저는 DDP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시행정 상징'이라고 판단해요. 김영삼 대통령이 조선총독부 건물을 폭파시켰을 때도 반대가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일제 잔재를 없앤다는 상징으로 폭파했잖아요. DDP도 마찬가지에요. 오 시장의 전시행정 상징을 폭파해야, 정말 시민들이 원하고, 상인들이 생존하는 동대문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DDP가 그 정도로 문제가 많다는 건데요.
서울시민 혈세 4,800억 원을 쏟아부어 지었는데 지금은 거대한 팝업스토어로 전락했습니다. 예산도 초기에 이야기한 것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어요. '자하 하디드'라는 유명 건축가가 설계했지만, 외형적으로도 동대문과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DDP가 들어서면서 동대문이 유령 도시가 됐다는 거에요.
실제로 인터뷰 전, DDP 주변 상가를 둘러보니 공실이 너무 많아 놀랐습니다. 상인 대표분들이 DDP 철거를 가장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도 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서울시는 DDP 덕분에 인접 상권 카드 매출액이 급증했다고 합니다만, 실제 그런 분위기는 거의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 DDP가 철거되면 그 자리에 정확히 어떤 시설을 구상하고 있습니까.
7, 8만 석 규모의 개폐식 돔구장입니다. 단순한 야구장이 아니라 버튼 하나로 축구장, e스포츠장, 드론스포츠장에서 아레나로 변신하는 복합시설이에요.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 도쿄돔을 벤치마킹했습니다. 야구, 축구, e스포츠, 드론스포츠와 K-팝 공연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어요
운영 계획이 궁금합니다.
3월부터 11월까진 야구 경기에 사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원정 기간이나 비시즌엔 K-팝 공연을 여는 거죠. 야구는 3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하니까 계속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중간중간 원정 기간에 공연을 하면 적자가 날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축구, e스포츠, 드론스포츠도 활용하면 365일 연간 운영이 가능합니다.
동대문에 야구장이 생긴다면 역사적 의미도 있겠네요.
동대문 야구장은 1925년 경성운동장으로 시작해 82년간 한국 야구의 성지였습니다. 한국프로야구 개막전이 1982년 MBC 청룡과 삼성 라이온즈 사이에서 여기서 열렸고, 봉황대기·황금사자기 등 고교야구 대회로 늘 관중석이 가득 찼던 곳입니다. 일본엔 고시엔 구장이 있잖아요. 우리에게 동대문 야구장이 그런 곳이었어요.
야구 역사를 꽤 자세히 아시는 군요. 사실 2007년 철거될 때 반대가 엄청났습니다.
야구, 축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동대문 운동장의 역사를 알지 못하고, 동대문 운동장의 부활을 이야기할 순 없다고 생각했어요. 공부 많이 했습니다(웃음). 당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대한야구협회가 공동 성명을 내고 철거 반대 의사를 밝힌 거 잘 알아요. 하지만 오세훈 시장이 밀어붙여서 2007년 12월 18일 철거됐어요. 그 자리에 2014년 3월 DDP가 들어섰는데, 지금 보세요. 그게 정말 잘한 일입니까? 동대문 상권은 무너지고, DDP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