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부터 질롱에서 새 시즌 담금질을 이어가는 중이다. 고영표를 비롯해 KT의 국가대표 투수진은 앞서 대표팀에서 마련한 미국 사이판 캠프부터 몸 상태를 끌어올린 만큼 일찌감치 라이브 피칭에 돌입했다. 이날 타석에는 안현민과 함께 외야수 샘 힐리어드, 포수 한승택, 김민석이 들어섰다.
2루 뒤엔 이강철 KT 감독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WBC 공인구로 진행해 3명 모두 각각 15구씩 두 차례, 총 30구를 던졌다. 주무기는 여전히 날카로웠고, 심지어 신무기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고영표와 소형준의 체인지업은 타자 코앞에서 춤을 추듯 떨어졌고, 박영현은 그동안 봉인했던 포크볼을 꺼냈다.
고영표는 직구에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곁들였고, 직구 평균 시속 133㎞, 최고 135㎞를 기록했다. 소형준은 투심 패스트볼을 필두로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투심은 평균 141㎞, 최고 142㎞를 찍었다.
박영현은 기존 직구와 커터, 체인지업 3구종에 더해 포크볼을 추가했다. 직구의 경우 평균 141㎞, 최고 143㎞를 마크했다. KT 관계자는 “예정대로 모두 80% 정도 강도로 WBC 출전에 맞춰 컨디션 점검에 집중했다. 이들 셋은 오는 12일 라이브 피칭을 다시 실시할 예정이며, 그때 100%로 던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타석에 선 동료 타자들은 이내 헛웃음을 터뜨렸다. 포수진에서는 고영표와 소형준의 체인지업에 연신 “좋다, 좋아”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외국인 타자 힐리어드는 소형준의 체인지업을 두고 “직구처럼 오다가 확 떨어진다”고 표현했고, 안현민은 “포크볼인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공의 낙폭 무브먼트가 크다는 의미일 터.
고영표의 명품 변화구에도 엄지를 치켜들었다. 힐리어드와 대화를 나눈 안현민은 “KBO리그 체인지업 구종 가치 1위”라고 소개했을 정도다. 직접 상대해 본 힐리어드도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을 정도다.
한편 이날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박영현의 포크볼이었다. 그동안 실전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구종을 캠프에서 본격적으로 꺼내 들며 이목을 끌었다.
제춘모 투수코치는 “사실 (박)영현이는 프로 2년 차 때부터 포크볼을 준비해 왔다. 본인이 워낙 던지고 싶어했지만 팀에선 저년차 때는 직구 위주로 가자는 방향이었다”며 “5년 차부터 던져보자고 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 올해 캠프에 오자마자 ‘이제 포크 던지겠다’고 하더라. 3년 전부터 틈틈이 준비하던 구종이다. 완성도를 계속 체크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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