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길었고, 그만큼 돌아올 이유는 분명했다.
형을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때였다.
그때의 정은원은
이미 남달랐다.
나는 늘
나 자신을 믿는 사람이었고,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아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내 기준을 처음으로 깬 사람이
바로 정은원이었다.
내 첫 롤모델이자,
처음으로 우상이라 부른 이름
말이 많지 않아도,
앞에 나서지 않아도
야구를 대하는 태도 하나로
사람을 납득시키는 선수
그게 형이었다.
처음부터 화려한 길은 아니었다
하지만 형은 늘
자기 자리에서,
자기 방식으로
야구를 대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형의 이름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한화 이글스.
대전 아이돌.
이글스의 복덩이.
그리고 43번.
이 숫자를 떠올리면
설명이 필요 없다.
한화 이글스 정은원.
형과 대화를 나눠보면 느껴진다.
이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야구를 가볍게 생각한 적도 없고,
자기 기준을 내려놓은 적도 없다.
원래도 마인드는 단단했고
야구에 대한 생각은 깊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형은 정말 많은 시간을 버텼다.
그 시간들은
형을 조급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건 기대가 아니다.
응원도 아니다.
사랑하는 동생으로서 느끼는 확신이다.
정은원은
멋있게 컴백할 사람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이미 정해져 있다.
6월,
상무에서 돌아온다.
여기엔 형만 있는 게 아니다.
형의 뒤에는
늘 같은 마음으로 기다려온 사람들이 있다.
우리 모든 이글스 팬들은 기다린다.
그 기다림은
조용했다.
하지만 한 번도 끊긴 적은 없었다.
잘 보이지 않아도,
그라운드에 없어도,
43번은 늘 마음 한가운데에 있었다.
누구도 대신 부르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쉽게 내주지 않았다
그 번호는
기다림으로 지켜낸 이름이었으니까.
그래서 6월
그 숫자는 다시 돌아온다
증명하러 오는 게 아니다
설명하러 오는 것도 아니다
그 시간 동안
이미 다 해냈기 때문이다.
43번이 그라운드에 서는 순간,
사람들은 다시 알게 될 거다
왜 이 팀에
이 번호가 필요했는지.
버텨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얼굴로,
끝까지 남은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로.
그렇게
한화 이글스의 43번은
돌아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는 건 하나다
43번은 번호가 아니다
정은원이다.
형이 잘 될 때 동생도 모든 일이 잘 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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