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변화를 보인 주인공은 김녹원이다. 지난해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김녹원은 이번 캠프에서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전수받은 '킥 체인지업'을 새롭게 선보였다. 킥 체인지업은 중지의 두 번째 마디를 구부려 손톱 부위로 공을 찍듯이 누른 뒤, 던지는 마지막 순간 중지를 튕겨 내듯 차버리는 구종이다. 보통의 체인지업보다 크게 떨어지는 게 특징. 기존 주무기였던 서클 체인지업이 타자들에게 공략당하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승부수다.
김녹원은 "구종 간 피치 터널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상황에 맞는 구종 선택법을 익혔다"며 "새로 배운 킥 체인지업을 캠프 기간 계속해서 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측정된 최고 구속은 145km/h로, 힘을 70~80%만 쓴 상태에서 나온 수치다. 김경태 투수코치는 "김녹원이 선발 경쟁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평가했다.
김태훈은 변화구 향상 효과를 경험했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투구 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변화구를 패스트볼보다 더 세게 던져보라"는 미국 코치진의 피드백을 적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구속 향상은 물론 데이터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현재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연마 중인 김태훈은 80%의 힘으로도 최고 146km/h의 빠른 공을 뿌리고 있다. 김태훈은 "스케줄에 맞춰 몸 상태를 관리해온 덕분에 피칭할 때 몸이 금방 올라오는 느낌을 받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용훈 QC(퀄리티 컨트롤) 코치는 "김태훈은 피지컬이 뛰어나고 평균 구속도 빨라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칭찬했다.
이준혁은 과감한 '피치 디자인' 변경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타자를 압도하기엔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한 포심 패스트볼을 투심으로 전환했다. 또한 효율성이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버리는 대신 슬라이더를 종 방향과 횡 방향으로 구분해 던지는 전략을 택했다.
이준혁은 "비시즌 동안 몸에 힘을 줄 때와 회복에 집중해야 할 때를 확실히 구분하는 법을 익혔다"며 "지금 당장 경기에 나가도 무리가 없을 만큼 몸 상태가 좋다"고 전했다. 김경태 코치 역시 "첫 피칭보다 두 번째 피칭부터는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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