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드암 투수로서 ABS 도입 이후 힘들지 않나요?
솔직히 힘들죠.(쓴웃음) 마운드에서 멘탈적으로 힘들 때도 있고, 저 스스로 불리하다는 생각을 가진 채로 던지게 되는 면이 있어요. ABS의 판정이 오버핸드 투수가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커브나 위에서 포물선을 그리는 변화구에 너무 유리하다고 느낍니다. 야구를 보다 보면 가끔 불합리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초등학교부터 사이드암으로 야구를 해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ABS가 도입된 거잖아요. 적응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갑자기 팔을 높일 수도 없고, 공을 솟아오르거나 뚝 떨어지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 실제로 요즘 아마추어 야구에선 사이드암 투수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청소년 대표팀만 봐도 매년 두세 명은 뽑혔던 사이드암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예요. 신인드래프트에서 뽑히는 사이드암, 잠수함도 손에 꼽을 정도고요.
저도 후배 아마추어 꿈나무들에게 '사이드암 하지 말아라'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가 그런 생각을 할 정도라니, 뭔가 슬픈 이야기네요.
ABS가 사이드암에게 너무 어려운 환경이에요. 만약 사이드암 투수와 오버핸드 투수가 있다고 해볼게요. 사이드암 투수가 훨씬 잘 던지면 상관없지만, 만약 두 선수가 비슷한 수준이라면 볼의 움직임이나 변화구 무브먼트가 워낙 유리한 오버핸드를 쓸 가능성이 높죠. 점점 피칭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획일화될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