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과정에서 푸이그 측은 줄곧 '언어 장벽'과 '정신 건강'을 방패로 삼았다. 푸이그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를 앓고 있으며, 쿠바 출신이라 수사관의 영어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답변했다는 논리다.
하지만 검찰은 반격 카드로 푸이그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을 꺼내 들었다. 해당 녹음에서 푸이그는 수사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비교적 유창한 영어로 설명하며, 불법 베팅 중개인 도니 가도카와에 대해 "야구를 통해서만 알게 된 사이"라고 거짓 답변을 했다.
수사관 앞에서는 영어를 못 하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수사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실제로 푸이그는 KBO리그 시절 스페인어 통역이 없을 때는 영어 통역을 통해 취재진과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유창하지는 않아도 비교적 무난한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 바 있다.
검찰 측 전문가로 나선 마르셀 폰톤 박사 역시 "푸이그가 ADHD를 앓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자신의 개인 신상이나 과거 행적에 관한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하는 데에는 지능적인 문제가 전혀 없다"라고 분석했다. 푸이그 측이 주장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역시 인정되지 않는다는 소견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