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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오슝의 밤공기를 가르는 방망이 소리가 매섭다. 요즘 고등학교 야구부도 야간 자율 훈련을 하는 시대인데, 키움은 ‘구식’이라 불릴 법한 정공법을 택했다. 연습량이 실력을 만든다는 기본 중의 기본, 그 ‘낭만’적인 원칙으로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설종진 감독은 캠프 출국 전부터 고강도 훈련을 예고했고, 그 핵심은 팀 공식 스케줄로 편성된 ‘야간 훈련’에 있었다.
보통 프로 구단의 야간 훈련은 선수 개인의 자율에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키움은 이를 의무적인 팀 스케줄로 고정했다. 선수들은 오전부터 오후, 그리고 저녁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오후 훈련이 끝나면 경기장 옆 식당에서 서둘러 끼니를 해결하고, 불과 10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배트를 손에 쥔다. 과거 김성근 감독 시절을 연상케 할 만큼 치밀하고 혹독한 훈련 강도다.
10년 전 고교 야구를 보는 듯한 훈련량이다. 박병호 코치도 “넥센과 키움 시절을 통틀어 가장 힘든 캠프다. 그만큼 선수들이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프로이기 때문에 아마추어보다 더 많이 훈련해야 한다. 어쩌면 프로에게 야간 훈련은 당연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마추어는 실수가 용납되지만, 프로는 팬들에게 완벽하고 정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 키움이 올시즌 남다른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엿 볼 수 있던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