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출국전 김현수는 "내가 업어키우던 친구인데, 어느덧 베테랑으로 성장한 걸 보니 기분이 새롭다"며 웃었다.
질롱에서 만난 허경민은 김현수 이야기가 나오자 밝게 웃었다. "기분좋다는 표현 그 이상이 필요한데…요즘 많이 순해진 거 같다"고 했다.
"같이 뛸땐 진짜 호랑이였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흘렀고, 나도 이제 서른을 훌쩍 넘겼다. 나도 이제 서른 후반에서 마흔을 향해 가는 위치인데, 현수형은 아직도 그 이상의 위치에 서 있다. 언제까지 저렇게 잘할까 싶고, 옆에 붙어다니면서 노하우를 배우려고 한다."
요즘은 허경민 대신 장준원이 '시어머니' 김현수의 부름을 자주 받는 편. 이에 대해 김현수는 "아직은 팀에 적응중이다. 지금은 내 스타일대로 대할 수 있는 선수가 LG(트윈스)에 같이 있었던 장준원 뿐"이라고 설명했다.
허경민은 "다사다난한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론 안 좋을 때 너무 안 좋았어서, 아직 부족함을 절감한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올겨울 황재균이 은퇴하면서 허경민은 나이와 경력 모든 면에서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 허경민은 "그런 책임감은 서른 넘으면서 항상 갖고 있었다. 또 김상수 오윤석 문상철 등이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게 남은 숙제는 선배로서, 주전 내야수에 걸맞는 성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군복무를 마친 류현인, 신인 이강민 김건휘 임상우 등 젊은 내야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허경민은 이들을 직접 챙기면서 팀을 이끄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와중에도 "내가 이 친구들한테 뭔가 충고를 하려면, 스스로 만족할만한 수치나 움직임이 나와야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지 않았나.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선배가 있기 마련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 좋은 선배가 되는게 내 꿈이다. 앞으로도 선수로 뛰는한 당연한 의무다. 이강민은 정말 깜짝 놀랄만한 재능의 소유자다. 고등학생이 이런 수비를 한다고? 싶다. 지금은 그렇지만, 이 선수들이 벽에 막히는 순간이 왔을 때 나나 상수가 해야하는 일이다."
허경민은 "난 아직 배고프다. 야구를 향한 열정이 막 넘친다. 너무 잘하고 싶고, 잘하기 위해 뭘 해야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올해도 피땀흘릴 준비는 돼있다"면서 "작년에 수원에서 가을 야구를 못 했는데 너무 죄송했다. 올해는 잘 준비해서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가을야구는 예전의 나에겐 참 당연한 일이었는데…우리팀이 없는 야구 자체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 분위기를 느껴본 선수와 느끼지 못한 선수는 성장의 폭이 다르다. 그게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새삼 깨닫는 한해였다. 올해는 KT도 다를 것이다."
https://naver.me/FXkyw33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