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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서도 당당한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제2의 김광현 후보'라는 영예스러운 타이틀도 찾아왔다. 야구가 재밌을 때였다. 김건우도 "좋은 구위나 더 빠른 스피드를 원해 폼을 바꾼 게 아니었다. 일관성 있는 폼을 만들려고 후반기에 그랬는데 타자한테 더 좋은 결과가 나와 나도 놀랐다"면서 "9월부터 11월, 대표팀까지 정말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맛본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오프시즌에 굵은 땀을 흘렸다. 시즌 뒤 투구보다는 몸 만들기에 주력했고, 캠프를 앞두고는 오키나와에서 기술 훈련까지 진행하며 만반의 준비를 한 뒤 플로리다에 왔다. 김건우는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시즌을 늦게 끝냈는데 그러면서 체중이 많이 빠졌다. 에너지를 많이 쓰다 보니까 많이 떨어져서 체력 위주로 운동을 많이 했다"면서 "비시즌 증량도 하고 잘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선발로서 제대로 던지려면 체력이 우선이라 생각해 체력 운동을 많이 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일단 개막 로테이션 한 자리를 보장받은 만큼 책임감도 확실히 생겼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의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쳤다. 김건우는 "뭔가 책임감을 가지라는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선발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스태미너를 기르는 게 첫째고, 일관성 있는 투구를 하려면 와인드업과 셋포지션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그런 몸을 만들어야 하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확실한 변화구도 가져야 한다. 이렇게 해야 할 것이 많으니 목표를 세분화해서 지금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셋포지션과 와인드업의 비중을 7대3 정도로 두는 등 공을 들이고 있고, 체인지업이나 커브에 비해 아쉬웠던 슬라이더를 가다듬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오키나와 훈련부터 영상을 많이 찍어 지난해 막판 좋았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기도 한다. 그러나 목표가 보이자 이것도 다 즐거운 과정이 됐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능성과 책임감을 찾는다. 선발로 낙점된 이상, 규정이닝까지 달려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김건우는 "현실적인 수치는 100이닝 이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확실하게 딱 고정해서 144이닝 규정이닝이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하면서 "그 뱉은 말을 지키려면 책임감이 확실히 있어야 한다. 승리나 이런 수치보다는 규정이닝을 최우선 목표로 두겠다"고 했다. 목표를 크게 세우고, 그에 맞춰 최선을 다해 따라간다는 각오다. 김건우는 캠프 시작부터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그간 착실한 준비 과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첫 불펜의 느낌이 좋았다"고 말하는 김건우의 미소에서, SSG 선발진이 덩달아 좋은 느낌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