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가오는 시즌은 오선우에게 '증명의 시간'이다. 1루와 3루 수비를 오가던 위즈덤이 팀을 떠났고,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는 외야 수비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주공산'이 된 1루를 오선우가 붙잡고, 지난해 팀 내 세 번째로 많았던 18홈런의 장타력까지 이어간다면 KIA의 타선은 한층 강해질 수 있다.
오선우 역시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준비 과정에 집중했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그는 지난해 마무리 캠프를 돌아보며 "흙이랑 씨름을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마무리 캠프 만족도는 100%다"며 "수비에서 확실히 좋아졌다는 걸 스스로 느꼈다. 시즌 중에는 수비 훈련에 집중하기 어려운 만큼, 오랜만에 수비에 열정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의 기복 역시 성장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은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도 많이 쌓였다. 올해는 꼭 잘해야 하고, 또 잘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타격 접근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오선우는 "올해는 타격을 조금 더 간결하게 가져가려고 한다"며 "지난 시즌에는 삼진을 감수하자는 생각으로 치다 보니 결과적으로 삼진이 많아졌지만, 그 과정 자체가 밑바탕이 됐다고 본다. 오히려 만족한다"고 담담히 밝혔다.
1루 주전 경쟁에 대한 인식도 분명하다. 그는 "예전에는 우선순위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그래도 항상 경각심을 갖고 있다. 올해는 1루 자리에 빈틈을 주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 목표도 확실히 했다. 오선우는 "홈런 욕심보다는 안타와 타점을 늘리고 싶다"며 "80~90타점을 목표로 하다 보면 홈런과 안타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체력이다.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졌던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준비 과정에도 변화를 줬다. 그는 "체력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썼다"며 "후반기에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늘리면서 체중도 늘렸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의 최우선 과제 역시 수비다. 오선우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첫째는 수비다. 타격은 해오던 대로 준비하고, 멘탈적인 부분도 함께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