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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디아즈는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오프 시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며 “시즌이 끝나면 늘 도미니카 윈터리그로 향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야구를 잠시 내려놓고 아내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가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 삼성과 계약하기 전부터 꼭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실제로 생활해보니 너무 만족해했다”며 “시즌이 끝난 뒤에도 한국에 머물며 여행을 다니자는 제안도 아내가 먼저 했다.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디아즈는 지난해 전 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3할1푼4리(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93득점 OPS 1.025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을 달성했고,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도 새로 썼다. 홈런, 타점, 장타율 1위와 함께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치도 높아졌을 터. 이에 디아즈는 담담한 반응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팬들의 기대는 제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성적에 집착하기보다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는 데 집중하겠다. 그러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10년 만에 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은 '리빙 레전드' 최형우(43)의 합류도 반겼다. 디아즈는 “삼성 출신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나이를 듣고 정말 놀랐다. 그 나이에도 저런 퍼포먼스를 유지하는 게 대단하다”고 말했다.
디아즈는 또 “많은 선수들이 마흔을 앞두고 은퇴를 고민하는데, 최형우는 여전히 20대 선수처럼 뛴다”며 “저도 언젠가는 그 나이에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디아즈는 더욱 강력해진 타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LG 타선도 강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우리 팀 타선이 KBO 리그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승에 대한 갈망도 숨기지 않았다. 디아즈는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상대 팀이 우승 직후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이 컸다”며 “작년에도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더 높은 곳에 올라갔을 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계속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전력을 보면 지금이야말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최적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그는 웃으며 답했다. “아내는 지난해 50홈런을 쳤으니 올해는 최소 51개는 쳐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50홈런이라는 게 엄청 대단하고 어려운 기록인데 아내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고 웃으며 "그래도 선수라면 항상 전년도보다 더 나은 시즌을 꿈꾼다”고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