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팀 지역 하원의원이란건 알았지만
그렇게 거물이 발빠르게 움직인 이유가 궁금했는데
속시원하게 설명해줘서 머리가 맑아졌다ㅋㅋㅋ
미국 권력 서열 3위까지 갔던 낸시 팰로시 전 하원의장이 왜 이정후를 위해 움직였을까요?
두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낸시 펠로시의 나와바리라서 그렇습니다. CA-11
정치는 명분 싸움 같지만, 실은 땅따먹기 싸움이죠.
이정후 선수가 소속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는 샌프란시스코 만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이곳의 행정구역은 캘리포니아 제11선거구입니다.
그리고 이 지역은 30년 넘게 낸시 펠로시의 나와바리였어요.
미국의 하원의원은 한국의 국회의원보다 훨씬 더 지역 밀착형입니다. 2년마다 선거를 치러야 하거든요. 2년은 정말 짧죠. 뒤돌아서면 선거 운동을 해야 한다는 뜻인데요? 그래서 항상 지역구 내의 거대 기업이나 랜드마크들을 관리해야합니다. 표밭이자, 후원금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랑 싸우고 있는 현재?? 내 나와바리인 리버럴 시티인 샌프란시스코의 핵심기업인 자이언츠 구단의 핵심 자산인 이정후 선수가 곤란을 겪고 있다??? 등장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단순히 지역구라서 움직였을까요? 아닐꺼라고 봅니다. 펠로시 의원 정도 되는 거물이 움직이려면 명분 이상의 '트리거'가 필요한데, 여기서 등장하는 이름이 앨런 왁스맨입니다.
2. 100조원 굴리는 펀드(식스 스트리트)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이언츠 구단의 지분 구조를 뜯어보면 식스 스트리트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식스 스트리트, 한국말로 하면 11번가도 아니고 6번가. 이름이 좀 낯설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 펀드가 굴리는 돈이 100조원이 넘습니다. 에어비엔비, 스포티파이 같은 테크기업부터 레알 마드리드 같은 스포츠 구단까지 다 꽂는 큰손이죠. 전형적인 뉴머니입니다. 실리콘밸리와 밀접하게 닿아 있고, 테크 친화적이며, 무엇보다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23년 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지분 약 10%를 인수하며 구단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이제 여기서 미국의 정치 자금 지형도를 겹쳐봐야 하는데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강력한 현금인출기 역할을 했습니다.
식스 스트리트와 지역구 의원인 낸시 펠로시와 어떤 관계일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하실 수 있으시겠죠? 그리고, 미국의 로비 제도는 합법입니다. 정치인과 기업인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아주 끈끈한 핫라인을 유지한다는 말이죠.
식스 스트리트 입장에서 생각해보시죠.
1,500억 원을 들여 데려온, 팀의 리빌딩을 책임질 핵심 선수가 공항에 묶여 있습니다. 당장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지면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깁니다.
내 돈이 묶인 것도 화나는데, 이번 정부때문에 묶인 것 같아서 더 화납니다. 이때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선택은 무엇일까요? 이민국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것? 아닙니다. 자신의 전화 한 통이면 세관장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즉 펠로시 의원실에 전화를 건거죠.
그래서 출동했다고 합니다.
오늘의 (잡)지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