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을 올려주는 게 팀을 위한 길일까, 아니면 억제하는 게 맞는 걸까."
KIA 타이거즈 프런트의 계산기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2026시즌 연봉 협상을 앞둔 외야수 김호령(34)을 두고 벌어지는 '행복한 고민'이자 '골치 아픈 딜레마'다.
단순히 지난 시즌 성적에 대한 보상 차원이 아니다. 이번 연봉 협상의 결과가 예비 FA인 김호령의 몸에 'A등급'이라는 족쇄를 채울지, 아니면 'C등급'이라는 날개를 달아줄지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총성 없는 FA 전쟁은 이미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시작됐다.
김호령을 확실하게 눌러 앉히려면, 역설적으로 이번 연봉 협상에서 파격적인 인상을 안겨주며 그를 'A등급'으로는 힘들더라도 최소한 그보다는 높은 'B등급'으로 만들어야 한다. 소위 '방어형 연봉 인상'이다. 기본 연봉이 워낙 낮은 탓에 그 조차도 꽤 많은 인상률이 필요하다.
"돈을 더 줄 테니 딴 생각 말고 남으라"는 메시지인 동시에, 타 구단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는 전략이다.
김호령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아 보상등급이 난해해지면 이적을 하기 매우 힘들다. 오히려 그의 입장에서는 대박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연봉이 낮은 것이 좋다는 의미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단 한번도 원칙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최형우에게도, 김도영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말 그대로 서릿발 같은 원칙을 끝까지 고수해냈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듯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KIA의 겨울. 과연 KIA는 김호령이라는 확실한 내부 자원을 지키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 들까.
KBO는 지난 11일 연봉조정신청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미 연봉은 모두 정해졌다는 의미다.
김호령의 연봉 계약서에 찍힐 금액, 그 숫자에 내년 KIA의 스토브리그 판도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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