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를 마무리하며 매기에게-
매기야 안녕 ʕ ◔ᴗ◔ʔ
난 매기들이 불러주는 매곰이야.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매기들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써.
매기들의 25년은 어땠어?
딱히 야구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부분에서도, 또 각자의 사회에서도 올해 잘 버텨냈을까?
사실 개인적으로 올 한해는 나에게 많이 힘들었어.
회사를 퇴사할까 고민이 되기도 하고,
한번도 회사에서, 다른 사람앞에서 울지못하는 내가 울기도 할 정도로 스스로에게 많이 지쳐있었어.
사람의 관계에서 지치게 된건 다만 하루이틀사이의 일이 아니라, 조금씩 무기력하게 변해갈 때쯤 오빠가 같이 롯데야구를 보러가자고 해줬고 사직에 한번도 가본 적 없던 내가 가보게 되는 기회를 얻었어.
가까이서 본 롯데는 그리고 롯데팬은, 너무 멋있더라.
게임의 승패와 상관없이,
현재의 순위와 상관없이 온 힘을 다해 응원한다는게 느껴졌고 그 순간 자체를 행복해하며 즐기는게 다가왔어.
지고 있음에도 포기하지 않는 그 끈기와, 롯데가 기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온몸으로 소리치는 응원은 야구 팬일뿐인 나에게도 느껴질 정도로 대단했어.
그렇게 롯데가 아닌, 매기들에 반해 사직야구장을 한두번 찾아가게 되고 어쩌다 매기네 카테에 눌러앉아 수다를 떨었고, 그러다보니 한 해가 다갔다, 그치.
나는 사직에 가면 우리들의 빛나는 순간을 부르는 시간에 노래를 부르지도, 플래시를 켜지도 않고 노래부르고 있는 사람을, 그 광경을 눈에 담으려고 해.
그 응원가를 부르는 순간이 다들 너무 행복해보이고 벅차보여서 그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더라고.
어떻게 저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부러워하기도 하면서.
사람에 지치고 세상에 지쳤던 나는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었는지도 몰라.
자존감이 떨어져서 어떠한 사랑을 받지 못할거라고 스스로를 비난하기도 하며 더욱 더 어둠으로 파고들었어.
그런데 매기들을 직접 보며, 카테에서 매기들이랑 놀며 조금씩 회복이 되더라.
같이 수다떨며 세상과 동떨어지기도 하고, 사직야구장에서는 누구보다 큰 소리를 응원가를 부르며 힘든걸 잊기도 했어.
진심으로 고마워.
매기들이 상주하는 카테에, 웬 곰이 나타나불청객이라 여길 수 있는데도 항상 밝게 맞아주고 안아주고 복복복해줘서 그 자체가 너무 재밌고 즐거웠어.
그렇게 조금씩 버텨냈더니,
옭아매던게 하나씩 풀리더라.
끝이 없을거라 생각했던게 마무리가 되고,
회사에서도 능력을 어느정도 인정받게 되고,
그렇게 지금까지 왔어.
매기들이 아니었으면, 또 같이 놀아주는 뚜리가 랑이가 아니었으면 결과를 보기전에 난 못 버텨냈을지도 몰라.
그렇기에 이 글을 빌려 감사함을, 고마움을 전합니다.
26년은 또 어떤 모습일까?
내년의 롯데가, 나는 여전히 기대돼.
올해 상반기동안 무서웠던 롯데가 하반기에 잠깐 무너졌지만, 이젠 무너져도 일어나는 법을 깨달아 내년에 더욱 강해질거라고 생각하거든.
롯데 팬들의 응원이야 말할필요도 없고-.
다만,
롯데말고도 매기들의 일상이,
매기들이 이루는 그 작은 사회가,
평온하고 안온하길 기도할게.
매기들의 26년이 그 누구보다도 행복으로 가득차서 잊을 수 없는 한 해가되길,
그리고 소망하는거 모두 이룰 수 있는 한 해가되길 누구보다 바라고 기도할게.
올 한 해, 진심으로 너무 고맙고 감사했어.
새해 복 누구보다도 많이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