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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이 처음부터 무너진 것은 아니다. 4월의 정해영은 언터처블이었다. 9.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 5월까지도 2.57의 훌륭한 성적을 유지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6월 ERA 4.61, 7월 6.23, 그리고 8월에는 무려 9.00까지 치솟았다. 전형적인 '오버페이스'의 결과다. 초반의 잦은 등판과 멀티 이닝 소화가 누적되면서 여름 승부처에서 구위가 급격히 떨어졌다.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니 코너워크에 매달렸고, 이는 뼈아픈 장타 허용으로 이어졌다. "구위가 가장 좋지 않을까"라는 이범호 감독의 시즌 전 기대는 체력 저하라는 암초를 만나 산산조각 났다.
그러나 2026시즌, 정해영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분명한 희망이 섞여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불펜의 양적 팽창'이다. 정해영 혼자 짊어져야 했던 짐을 나눠 쥘 파트너들이 대거 합류했다.
베테랑 이태양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같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영입된 김시훈, 한재승, 그리고 유망주 홍민규와 강효종까지 1군 불펜 진입을 노린다. 기존 필승조인 전상현, 최지민, 성영탁에 황동하까지 시즌 초반부터 합류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정해영이 더 이상 '1이닝 이상'을 책임지거나, 8회 위기 상황에 조기 등판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9회, 1이닝, 세 타자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는 체력 이슈로 무너졌던 정해영에게 가장 강력한 반등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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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아껴써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