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제목: 감자 지옥에서 돌아온 그 녀석
1.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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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 (공):
- 과거: 재벌 3세, 냉혈한, 집착 광공. 사랑하는 법을 몰라 고미를 감금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구황작물(특히 퍽퍽한 목감자)만 삼시 세끼 먹이며 "널 살찌워서 아무데도 못 가게 하겠어"라는 대사를 남발했던 전적이 있음.
- 현재: 고미가 탈출한 뒤 충격을 받고 '사랑의 기술'을 책으로 잘못 배움. 180도 달라진(것으로 추정되는) '다정 댕댕공'을 지향하지만, 타고난 광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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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 (수):
- 과거: 도미에게 납치당해 3개월간 지하실에서 목감자만 먹다 기적적으로 탈출함. 감자만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트라우마 보유자.
- 현재: 겨우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으나, 다시 나타난 도미 때문에 인생이 다시 꼬이기 시작함.
2. 시놉시스 및 주요 장면
[프롤로그: 감자 포비아]
고미의 악몽은 언제나 같다. 칠흑 같은 어둠, 샹들리에 조명 아래 묶여 있는 자신. 그리고 검은 수트를 입은 도미가 다가와 속삭인다.
"고미야, 입 벌려. 특대 사이즈 강원도 햇감자야. 소금은 없어."
식도까지 꽉 막히는 퍽퍽함에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는 고미. 그는 다짐한다.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도미와 감자는 없다고.
[제1장: 그놈이 돌아왔다 (Feat. 사이다)]
고미가 운영하는 작은 카페. 딸랑, 종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익숙한 장신의 남자가 들어온다. 도미다. 고미는 반사적으로 카운터 밑에 있는 호신용 스프레이를 쥐었다. '다시 잡히면 끝이다'라고 생각하는 찰나, 도미가 카운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어서 오세...요?"
"고미야."
도미의 눈가가 촉촉하다. 과거의 살기 어린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비에 젖은 대형견 같은 꼴이다. 그가 품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수갑? 밧줄? 전기충격기?
"이거... 마셔."
그가 내민 것은 1.5리터짜리 사이다였다.
"그때... 목 메였지? 미안해. 내가 너무 퍽퍽했어."
[제2장: 광공의 잘못된 참회]
도미는 고미를 다시 감금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그는 '최고의 연인'이 되어 고미의 마음을 얻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그의 '다정함'은 어딘가 꼬여 있었다.
- 집착의 방향 전환: 과거엔 고미의 위치를 GPS로 추적했다면, 지금은 고미의 '수분 섭취량'을 집착적으로 체크한다. "고미야, 지금 습도가 40%야. 피부가 건조해지고 있어. 미스트 뿌려야 해. (칙칙)" "저리 가! 미친놈아!"
- 식단 관리의 역설: 감자 트라우마를 치료해주겠다며 세계 각국의 감자 요리사를 고용해 5성급 감자 코스 요리를 대접하려 한다. "이건 뇨끼야. 부드러워. 목 안 막혀. 제발 한 입만 먹어줘. 내가 먼저 기미상궁 했어. 독 없어." 고미는 뇨끼를 던지며 울부짖는다. "그냥 고기를 달라고!"
[제3장: 갇히긴 갇혔는데...]
어느 날, 고미의 집에 보일러가 고장 나자 도미가 나타나 "따뜻한 곳으로 가자"며 고미를 자신의 펜트하우스로 데려간다. 고미는 다시 감금되는 줄 알고 벌벌 떨며 눈을 떴는데, 방 안 풍경이 가관이다.
과거의 쇠창살은 사라지고, 방 전체가 메모리폼과 극세사 이불로 도배되어 있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하겠다는 도미의 광기 어린 배려였다. 심지어 도미는 문밖에서 노크를 하며 묻는다.
"(똑똑) 고미야, 들어가도 돼? 나 지금 흉기 소지 안 했어. 엑스레이 검사지 문 밑으로 넣을게. 확인해줘."
고미는 생각했다. '이 새끼... 예전보다 더 무서워진 건가, 아니면 그냥 바보가 된 건가?'
[제4장: 감자 쉐이크 사건]
고미가 감기몸살로 앓아눕자, 도미가 간호하겠다며 나선다. 죽을 끓여오겠다던 그가 가져온 것은 정체불명의 회색 액체.
"감자가 몸살에 좋대. 목 넘김 좋게 믹서기에 30분 갈았어. 마셔."
고미는 참았던 분통을 터뜨린다.
"야! 너 나 싫어하지! 그냥 곱게 죽여! 내가 전생에 감자밭을 불태웠냐?!"
도미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숟가락을 떨어뜨린다.
"나는... 그냥 네가 내 인생의 '포테이토'니까..."
"그건 또 무슨 개소리야!"
"유 아 마이 '스위트 포테이토'(Sweet Potato)... 내 삶의 달콤함이라고..."
도미가 읽은 연애 지침서가 90년대 미국 하이틴 로맨스 소설 번역본이었음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절정 및 결말: 목감자 엔딩?]
우여곡절 끝에 도미의 진심(이라 쓰고 멍청함이라 읽는)을 알게 된 고미. 도미가 과거의 폭력성을 완전히 버리고, 단지 표현 방식이 서툰 바보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결정적인 순간, 도미가 고백을 준비한다. 화려한 레스토랑, 촛불, 그리고...
메인 디쉬 뚜껑이 열리자 스테이크 옆에 놓인 '웨지 감자'.
도미가 긴장하며 말한다.
"고미야, 이 감자처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사랑을 할게. 나랑 사귀어줘."
고미는 한숨을 쉬며 웨지 감자를 포크로 찍어 도미의 입에 쑤셔 넣는다.
"일단 너부터 먹어. 목 메이면 말하고."
"웁... 우물우물... 맛있다... (감격)"
그렇게 두 사람은 **[감자 없는 날]**을 제정하는 조건으로 연애를 시작한다. (물론 도미는 몰래 고구마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는 후문.)
주요 대사 발췌
도미: "널 가두지 않아. 네가 원한다면 지구 반대편으로 도망쳐도 돼. 물론 비행기 티켓은 내가 끊어줄 거고, 숙소도 내가 잡을 거고, 옆방에는 내가 투숙하겠지만."
고미: "그게 스토킹이야, 미친놈아!"
도미: (진지하게) "물 없이 고구마 먹지 마. 내가... 가슴이 답답해져서 숨을 못 쉬겠어."
고미: "체하는 건 난데 왜 네가 답답해?"
도미: "우린 운명 공동체니까... 너의 식도가 곧 나의 식도야."
한 줄 평:
광기는 그대로인데 장르만 스릴러에서 시트콤으로 바뀐, 목 막히고 어이없는 고구마X사이다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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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뭐옄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