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은 29일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 “지금 (포스팅) 신청을 한다 안한다 하는 건 시기상조고, 시즌이 끝났을 때 정말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고려는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지만 기류는 일단 변했다. 2015년 키움에 입단해 데뷔한 송성문은 올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포스팅 자격 요건인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일수 ‘7시즌’을 채운다. 앞서 이달 초 인터뷰에서는 “한국에서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메이저리그(MLB) 진출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성문이 조심스럽게나마 도전을 생각하게 된 것은 김하성의 영향이다. 송성문은 최근 키움 선배 김하성과 통화했다. 송성문은 “(MLB 도전 안 하겠다는 인터뷰) 이후 하성이 형과 통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하성이 형은 응원을 해주더라. ‘돈 주고도 못살 경험이다. 너도 할 수 있다’는 격려를 받았다”면서 “작년에 1년 처음 잘하고 MLB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미국에서 성공한 형이 그런 이야기를 해 주더라”고 말했다.
송성문은 “사실 하성이 형이 좋게 이야기를 해 준적이 없다. 형하고 같이 (키움에서) 야구할 때는 제가 너무 못해서, 일침만 들었던 거 같은데 기분이 색달랐다”고 웃었다.
아직 어느 쪽으로든 결론을 내린 건 아니다. 일단 이번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치는 게 우선이다. 송성문은 “(이)정후나 (김)혜성이처럼 제가 꾸준하게 몇 년 간 좋았던 선수라면 ‘내년에 도전하겠다’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가겠지만, 저는 아직 증명해야 할 것도 많고 나이도 나이인만큼 정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많이 어렵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지금 (미국 진출을) 우선적으로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진출에 대한 고민 또한 이번 시즌을 위한 또 하나의 동기 부여는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