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구창모에게 국가대표의 기회가 단장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만 있는 것일까. 아직 더 기회가 많이 남았는데 눈앞의 결과에 왜 비난을 받아야 할까.
NC는 최근 구창모의 WBC 대표팀 1차 사이판 캠프 명단 제외와 관련해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이번 사이판 WBC 대표팀 1차 사이판 캠프 명단에는 투수 16명, 야수 13명이 포함됐다. 새해 1월 9일부터 21일까지 먼저 담금질을 한다. 아직 명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9명이 사실상 WBC 본선에 나설 최종 명단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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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구창모는 많은 부상을 겪어야 했고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했다. NC 입장에서는 7년 132억 계약을 맺으면서 거액을 투자한 구단의 자산이 또 부상에 허덕이는 것을 보는 건 힘들다. 그렇기에 올해 WBC 차출도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2023년 비교적 건강하게 합류했던 WBC였고 이후에 힘들었는데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예단하기도 힘들다.
구창모는 국가대표 참가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번번이 국가대표 발탁 시점 부상으로 낙마했건 게 마음의 한이다. 구단도 조심스럽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막을 수도 없다. 그리고 구단이 부상이 아닌 이상 차출을 거부하기도 힘들다.
구단은 “전력강화위원회와 사전 소통 과정에서 구창모 선수의 차출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 아니라, 선수의 현재 몸 상태와 미래를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구단의 의견을 전달했다”라면서 “구창모 선수는 지난 2년간 부상 등으로 인해 실전 투구 이닝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상황이다. 이에 구단은 ‘올 시즌 풀타임을 건강하게 소화하며 건재함을 증명한 뒤,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선수와 대표팀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현실적인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구단이 파악하고 있는 선수의 리스크를 투명하게 공유하여 위원회의 합리적인 판단을 돕기 위한 과정이었으며, 최종적인 엔트리 선발은 구단의 의견을 참고하여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다”라고 전했다. 구단이 구창모의 국가대표 차출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한 것은 맞지만 결국 선택은 전력강화위원회와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결정이다.
구창모가 건강하다면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자원은 분명하다. 하지만 또 다시 부상 위험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면 국가대표팀에도 마이너스다. WBC의 연이은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 전력으로 던질 투수가 필요다. 구창모는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투수 한 명이 급한데, 구창모의 빌드업을 기다려줄 수도 없다. 만약 대표팀이 NC 구단의 조심스러운 의견을 무시하고 구창모를 뽑았는데,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으면 엔트리 1명을 허비하는 꼴이다. 다른 투수들에게도 적용되는 상황이지만 구창모의 상황은 특수하다.
이미 국가대표 코칭스태프도 구단과 NC 코칭스태프 등 여러 루트를 통해서 구창모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울러 현재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에는 강인권 수석코치, 이동욱 수비코치 등, 구창모의 상태와 빌드업 과정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전임 감독들이 2명이나 포진해 있다.
구창모는 상무에서 병역을 해결했는데 상무 복무 기간 동안 재활만 했다는 불편한 시선과 마주했다. 2025년은 타구에 어깨를 맞으면서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지만 2024년에는 수술 직후 시즌이었기에 타구단들이 아니꼽게 바라봤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 시선에서 구창모가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럼에도 구창모에게 국가대표는 꿈이다. 감독도, 구단도 구창모의 국가대표 참가 의욕을 자제하고 싶지만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다. 아직 더 많은 기회가 남았다. 2026시즌을 건강하게 치르면서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2028 LA 올림픽 등 향후 무수히 기다리고 있는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서 명성을 떨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