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한화는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위치까지 올라섰고, 다시 전력 보강 및 유지를 위해 돈을 쓸 기세다. 올 시즌 FA 시장 최대어인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 원(계약금 50억 원·연봉 30억 원·인센티브 총액 20억 원)에 계약하며 다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한화의 진짜 ‘쇼’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팀 핵심 타자이자 주전 3루수인 노시환(25)과의 비FA 다년 계약이 진짜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화는 2025년 시즌 전부터 노시환과 비FA 다년 계약을 추진한다는 전제 하에 과정을 준비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2026년 시즌이 끝나기 전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노시환 측은 만약 계약을 한다면 5년 계약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 FA까지 남은 한 시즌, 그리고 일반적인 4년의 FA 계약을 합친 기간이다. 아직 젊은 나이라 한 번 더 FA 시장에서 거금을 당길 수 있다는 계산이 있을 법하다.
현재 거론되는 금액은 당초 시장가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노시환 측에서도 급할 것이 없는 협상이고, 한화는 노시환의 마음을 완전히 돌릴 수 있는 수준의 대형 계약을 제안해야 그가 시장에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타 거포를 키우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노시환의 리그 내 입지는 굳건한 셈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20대 초·중반 선수 중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경력이 있는 선수 자체가 별로 없다”고 노시환의 가치를 인정했다.
여기에 3루 수비도 계속 발전하고 있고, 근래 들어서는 내구성까지 보여줬다.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라 신체적으로 쇠퇴할 시기도 아니다. 이런 점은 한화도 인정하고 있고, 노시환 또한 최근 FA 선수들의 시장가가 계속 치솟는 상황에서 대형 계약을 노릴 법하다. 업계에서는 현재 돌아가는 분위기를 봤을 때 5년 기준 총액 150억 원까지 금액이 오를 수 있고, 한화는 이 금액까지는 다소간 난색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역대 야수 최대 규모 계약은 연 평균 금액으로 봤을 때는 이대호의 4년 150억 원, 총액으로 봤을 때는 양의지의 4+2년 총액 152억 원 계약이다. 한화도 샐러리캡을 고려해야 해 그 이상은 쉽지 않을 공산이 있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양쪽 모두 비FA 다년 계약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결말을 맞이한 채 시즌이 시작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