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 금발으쓱
작품 소개 : https://theqoo.net/kbaseball/3639054782
1편 : https://theqoo.net/kbaseball/3644598208
2편 : https://theqoo.net/kbaseball/3644894518
3편 : https://theqoo.net/kbaseball/3647455653
4편 : https://theqoo.net/kbaseball/3650786452
5편 : https://theqoo.net/kbaseball/3655455752
왕대갈은 멸쫑되지 않아‼️
특별편 : 빤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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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모든 일은 수학여행 때문이었다.
수학여행의 행선지가 스울에 있는 매기랜드로 정해진 날,
선생님은 주의사항과 준비물에 대해 신신당부하셨다.
물론 이 시대의 화끈남 양랑이는 그런 얘기쯤 쿨하게 무시해버렸고 말이다. 그래서 전날…
"야, 너네 짐은 다 쌌냐."
"엥. 짐은 당일 아침에 싸는 게 국룰 아님?"
내 말에 김룡이가 한심하단 듯이 쳐다봤다.
"하여간 꼭 이렇게 말 안 듣는 새끼들이 있다니까."
"들떴나 보네. 벌써부터 짐을 챙기고?"
"준비성이 좋은 거지, 누구랑 달리."
재수없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방법이 있지.
나는 당당히 선언했다.
"아~ 그럼 너한테 빌붙으면 되겠다.
"끄지라."
"감사감사. 옷만 가져가면 되겠네."
이때는 몰랐다.
이 말의 여파를ㅡ.
*
오전 7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지만 수학여행이라는 특수환경 탓에 전혀 졸리지 않았다. 운동장에는 관광버스들 열 몇대가 나란히 나열되어 있었고, 학생들이 그 앞에 단체로 모여 바글바글했다.
자, 그럼 다들 버스에 타--!
선생님의 우렁찬 말을 끝으로 일렬로 서있던 애들이 하나둘 버스에 올랐다. 마지막에 와서 줄 끝에 섰던 나는… 해서는 안 될 짓을 해버렸는데….
지갑을 갖고왔나 확인하기 위해 백팩을 열고 만 것이다.
그 순간,
훼에에엥---
꼬리가 흔들릴 정도의 세찬 바람이 불었고…
나오기 직전 욱여넣었던 팬티가…
미처 잡을 새도 없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팬티는 창밖을 구경하고 있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마치 뽐내듯이 살랑살랑 날아가… 먼 거리에 있던 쌍둥이 동상 로봇의 머리에 안착했다.
저 빤스가 없으면 난 지금 입고 있는 빤스 하나뿐인데.
라는 생각이 도달하기도 전에
"학생, 안 타?! 다른 버스는 다 출발했어!"
상황을 모르는 버스 기사님의 외침에
당황하여 그대로 버스에 올랐다.
기사님은 내가 타자마자 문을 닫고 출발하였고---.
맨 뒷자리에 앉아있던 김룡이와 눈이 마주쳤을 때,
김룡이가 씨익 웃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저기 빤데렐라 온다."
*

김룡이가 지어붙인 이상한 노래가 귓속을 따갑게 찔렀다.
너나할 것 없이 놀리고 있었다.
특히 저 김멸쫑 자식이 춤까지 춰가면서.
아악- 열받아!!
저 이상한 노래는 다음날까지도 계속돼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저 너겟 자식은 어제 만든 노래는 중독성이 없다며,
양랑이~ 노빤스~ 이야이야이야♬♪
하며 해괴한 춤사위까지 만들었다.
"아니라고!! 어제 빨았다고!!"
진짜다. 빨아서 입었단 말야.
그러나 먹잇감을 잡은 2-A 녀석들은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쳐들었다.
"노빤스인지 봤나. 입었거든!!!"
"구라치고 있네. 빤데렐라야."
김멸쫑 저 자식이 진짜!!!!!
더 이상은 못 참아!!!
"너 자꾸 노빤스라 놀리면 확인시켜 준다."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벌떡 일어나 바지춤을 움켜쥐었다!
"야!!! 양랑이 노빤스 인증한대!!!!"
"꺅 - 에로 호랑이!!"
"찍어, 찍어!!"
…이게 아닌데??!!
눈갱이라며 날 말릴 줄 알았던 애들은 생각보다 더 미친놈들이었다.
카메라를 들이미는 녀석들을 보니 다들 도파민에 절여져 눈이 돌아있었다.
여기서 물러나면 노빤스 인증이라며 놀릴 텐데.
차라리 화끈하게 빤스 입었다고 보여주는 게 낫지 않을까ㅡ?
주변의 시끄러운 소음 때문에 내 정신도 맛이 갔나 보다.
저 생각이 합리적인 것 같다는 느낌에 버클을 풀ㅡ
기 전에 힘줄이 솟은 커다란 손이 내 손을 움켜쥐었다.
내 손을 바지에서 떼어낸 김룡이가 소리쳤다.
"아 미친. 니네는 얘 거기가 보고 싶냐? 상상만 해도 눈갱인데!"
김룡이가 말하며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이는 바람에
나는 김룡이의 뒷모습과 애들의 표정밖에 볼 수 없었다.
그저 광기에 사로잡혀 있던 친구들의 얼굴이 갑자기 당황스러움으로 물드는 것만 보였을 뿐.
"어..? 생각해보니...그러네..."
"그러게..양랑이 걸 봐서 뭐해."
다들 머쓱해져서 한 마디씩 했다.
그런데... 나는 정말 미친 걸까?
살았다는 생각보다…
아직도 내 손을 꽉 잡고 있는 김룡이의 손이 더 신경쓰이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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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오랜만 ૮₍ 🫐◔ᴗ◔🫐 ₎ა
스아실 오랜만 아님 난 야구방 상주 중이니까!
오늘의 참고문헌 : https://theqoo.net/kbaseball/3647863093
랑룡인지 룡랑인지는 나도 헷갈리니까~
랑이가 하고싶은 걸로 해 ૮₍🫐•̀ᗝ•́🫐₎აو ̑̑˂ᵒ͜͡ᵏ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