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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지루함과 싸움 중이다. 아직 공을 쥐는 단계에도 못 들어갔다. 치료, 회복 운동, 근력 운동, 러닝의 무한 반복이다. 수술 후 재활을 경험한 대부분 선수가 같은 훈련을 매일같이 계속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과연 제대로 회복해서 원래 던지던 공을 다시 던질 수 있을지 의심에 휩싸이기도 한다. 윤영철은 “그냥 수술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내자는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 (이)의리 형한테 어떻게 버텼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하루하루 하다 보면 금방 지나간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절친한 선배 이의리도 같은 부위를 다쳤다. 앞서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복귀했다.
지난해 KIA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윤영철도 평균자책 4.19에 7승을 올리며 2년 차 시즌 제구실을 했다. 올해는 좀 더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폼도 변화를 줬다. 윤영철은 “원래 하던 키킹이 좀 부드럽게 나가는 느낌이라고 한다면 올해는 더 파워풀하게 나가면서 공에 힘을 좀 더 실어보려고 했다. 구속, 구위를 더 끌어올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윤영철은 ‘눈물의 롯데전’을 돌아보며 “첫 경기 안 좋았고, 비 때문에 등판이 계속 밀렸다. 한 2주 동안 시합을 못 나갔다. 계속 준비하면서 잘 던져보려고 했는데 경기가 마음대로 안 풀리니까 분한 마음이 들더라”고 했다. 어쩌면 초반 부진이 팔꿈치가 좋지 않다는 하나의 신호였을 지도 모른다.
윤영철은 다음 달 일본으로 건너가 재검을 받는다. 재검 결과에 따라 훈련 일정을 다시 조정한다. 복귀 시점이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부상을 회복하고 병역까지 마칠 생각도 있다.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 생각은 지금도 꾸준히 한다. 잘 던졌던 날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윤영철은 “이젠 굳이 구속 같은데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타자들 타이밍 흐트러뜨리면서 제가 원래 했던 투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