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이벤트는 안현민의 취사병 이력이 화제가 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시즌 중 KT 구단 유튜브에서 안현민의 군대 동기로 추정되는 한 팬이 "같은 부대였는데 요리는 못함"이라는 댓글을 달아,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를 기억해뒀던 안현민은 조리병 시절 노하우를 바탕으로 요리를 해서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자 직접 기획했다. 안현민의 제의를 KT 마케팅 팀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KT 구단에 따르면 안현민은 평소에도 팬들을 위한 이벤트 아이디어를 종종 역제안하곤 했다. 실제로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도 색다른 양복과 머리 스타일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고, 한 시상식에서는 양복이 아닌 평소 복장을 입고 나아 팬들을 웃게 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에 "말해보면 기대 이상으로 정말 트렌디한 선수다. (유행하는) 이것저것 많이 안다. 또 KT와 팬들에게 애정이 있는 선수라, 이번에도 팬들과 함께하고 싶어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대상은 안현민의 2025 신인왕 기념 유니폼을 구매한 팬들을 대상으로 23명을 선발, 동반 1인까지 총 46명이 참석했다. 여기에 안현민은 실제 3개월 군 선임 이주호 씨(23세·대학생)도 섭외해 취사병 시절 가장 자신있던 메뉴를 제작했다. 안현민이 닭볶음탕, 미역국, 이주호 씨가 제육볶음을 조리했고 그외에 콩자반과 김을 더해 팬들에게 제공했다. 이날 야구장에 운동을 하러 온 강민성(26)도 후배의 좋은 의도에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현장 반응은 안현민의 예상대로 폭발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팬들과 영양사 등 구내식당 직원들은 안현민의 요리 실력을 호평했고, 일부 팬들은 2번씩 배식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팬 홍철희 씨(21)는 "가장 관심있게 지켜봐왔던 안현민 선수가 신인요리왕 이벤트를 연다고 해서 꼭 참가하고 싶었다"라며 "멀리서만 보던 선수와 만나 대화하고 직접 해준 요리를 먹으니 감회가 새롭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구단에도 친밀감이 더 든다. 안현민 선수를 더욱 응원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밖의 팬들도 "타자 안현민이 타점 먹듯 먹게 되는 맛", "미역국 프로의 솜씨 같았어요!"라는 등 긍정적인 시식평을 남겼다. 식사 후에는 미니 팬미팅이 펼쳐졌다. 안현민은 팬들이 남긴 질문에 답변하는 Q&A 시간과 경품 추첨 이벤트로 팬들과 소통했다. 또 배트, 글러브, 유니폼 등 팬들을 위해 애장품을 경품으로 준비했다. 현장에 있는 거의 모든 팬이 경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한 것보다 추가로 가져오기도 했다.
안현민은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행사 후 안현민은 사비로 구매한 음료와 위즈티비가 준비한 기념 수건을 팬들에게 나눠주며 직접 배웅했다. 행사를 마친 안현민은 "많은 분께 드릴 식사를 준비하느라 힘들었다. 하지만 휴일에도 나와주신 식당 직원 분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특히 내가 제안한 것보다 훨씬 많은 준비를 해준 위즈티비 노력에 놀랐고 감사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팬분들의 큰 응원 덕분에 신인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런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함께 참여한 안현민의 선임 이주호 씨는 "군대에서 (안)현민이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더 잘될 선수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로 잘 돼서 신기하고, 좋은 뜻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덩달아 기쁘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야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https://naver.me/xpB6XdS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