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비시즌 타선 보강이 가장 큰 숙제였던 SSG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자 '오버 페이'를 하지 않겠다며 한 발 물러났다.
그러나 김재환이 2021년 12월 두산과 FA 계약 당시 넣은 조항으로 인해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자 접촉해 계약을 맺었다.
김재현 SSG 단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재환이 SSG랜더스필드에서는 한 시즌에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며 "김재환이 올 시즌 홈으로 쓴 잠실구장과 SSG랜더스필드에서의 OPS 차이가 큰 것은 구장에 따라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재환이 가진 타격 자세에서의 장점이 있는데, 올 시즌 그런 부분이 무너지는 모습이 보였다. 폭발력을 가진 선수인 만큼 이런 부분을 보완하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환은 이번 스토브리그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18년 동안 몸 담은 두산 베어스를 떠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2025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은 김재환은 승인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이유가 있었다.
김재환과 두산은 2021년 12월 4년, 총액 11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당시 금액 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두산은 '4년 계약이 끝난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조건 없이 보류권을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다.
두산은 올 시즌 후 김재환과 재계약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보류 선수 명단에서 그를 제외했다.
김재환이 FA 승인을 신청했을 경우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100%인 10억원 또는 전년도 연봉 200%인 20억원을 원 소속구단인 두산에 내줘야 했다.
하지만 FA 신청을 포기하고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지면서 보상 규정에서 자유로워졌다.
김재환은 이를 노리고 규정의 헛점을 이용했다는 비판에 휘말렸다.
그럼에도 SSG는 영입을 택했다.
김 단장은 "영입을 추진하면서 악화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두산과의 계약에서 일어난 일이고, 우리는 전력 보강이 필요했다"며 "김재환이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리모델링'을 외쳐온 SSG가 30대 후반에 접어든 1988년생 김재환을 영입한 것이 기조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SSG는 이번 논란과는 별개로 성실함을 갖춘 김재환이 팀 내 젊은 거포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SSG는 "팀의 야수 방향성도 신중히 조율해 내린 결정이다. 리모델링을 위한 경쟁 기반의 팀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베테랑의 경험이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대표팀에서 지도자와 선수로 김재환과 인연이 있었는데 무척 성실한 선수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 시절부터 팀 문화를 바꾼 대표적인 선수로 알고 있다"면서 "어린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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