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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을 잡아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더라고요.”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됐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고 하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스위치를 켜고 끄듯 마음까지 한순간에 바뀌긴 어렵다. 투수 김민(SSG)도 그랬다. 지난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 4일.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인 KT를 상대하게 됐다. 기분이 묘했다. 김민은 “7년간 몸담았던 곳이지 않나. 매일 같이 밥 먹으며 웃었던 형들을 상대하는 것이 이상하더라. 막 재밌진 않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물론 승부하는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했다.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김민혁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위기서 극복했다. 다만, 이후 배정대에게 내야안타, 도루를 내준 부분이 아쉬웠다. 야수진의 실책까지 겹치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자책점은 아니지만 김민의 올 시즌 첫 실점이기도 하다. 김민은 “하필 (KT전서) 그렇게 됐다”면서 “점수를 준 건 어쩔 수 없는데, 당시 (김)광현 선배님의 승리투수 요건을 못 지켜 죄송했다”고 전했다.
변화는 때때로 신선한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김민의 발걸음이 가볍다. 6경기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던 제구 불안도 어느 정도 극복한 모습이다. 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사사구는 단 한 개만 내줬다. 대신 삼진은 6개나 잡아냈다. 김민은 “돌이켜보면 빅이닝 등 무슨 사고가 날 땐 꼭 볼넷이 껴 있더라. 웬만하면 적극적으로 승부하려 하는 편이다. 타자들도 조금씩 인지를 하기 시작한 듯하다”고 말했다.
투구 패턴도 일부 달라졌다. 커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워낙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타자들 입장에선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김민은 “KT 타자들이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겠나. 일부로 커터를 더 많이 던졌다”고 귀띔했다. 투심에 슬라이더, 커터 등. 선택지가 넓어진 측면도 있다. 김민은 “일부로라도 연속 투구를 많이 안했다. 여러 구종을 보여줘야 타자들이 좀 헷갈리지 않을까 싶다. 나쁘지 않다. 이 흐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