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는 치고 싶은 욕심을 잘 다스려야 한다. 나는 초구에 좀처럼 스윙하지 않았다. 일단 공을 지켜보려고 노력했다. 나를 상대하는 투수도 그걸 알았다. 그래서 투수들은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기 위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초구를 던지려 했다. 난 그걸 노리고 타격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건 가끔 쓰는 역습 전략이었다. 초구는 대체로 흘려보냈다. 타석에서 가장 중요한 건 투수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지금 나와 마주한 투수는 과거의 그가 아니다. 공 스피드가 달라졌을 수 있고, 새로운 구종을 던질 수도 있다. 심지어 20~30분 전 앞 타석에 상대했던 같은 투수라도 피칭 밸런스가 변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난 투수를 파악하는 데 초구를 활용했다. 투수의 공을 가까이서 보고 느끼며 속으로 스윙 타이밍을 맞춰봤다. 자, 충분한가?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
타격에 관한 나의 생각들 | 김태균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유리한 볼카운트가 됐다고 해도 난 무작정 덤비지 않았다. 타자는 한 타석에서 좋은 공 딱 하나만 노려서 좋은 결과를 내면 되기 때문이다. 한두 번 좋은 공을 놓쳐서 2스트라이크가 됐다고 해도 여전히 기회는 올 수 있다. 아니면 볼넷을 얻는 것도 좋은 승부다. 투수에게 공 4개 이상을 던지게 해서 출루한다면 팀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4번 타자니까 적극적으로 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공격법이 맞는 상황도 있지만, 아닐 때도 꽤 많다. 타자는 좋은 공을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 적극적으로 쳐야 한다. 그러나 투수가 던지는 볼에 무작정 덤비는 건 좋은 전략이 아니다. 타자 개인보다 팀에 더 큰 손해일 수 있다. 때로는 유인구를 참아내고, 볼넷으로 1루를 밟는 것도 필요한 전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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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나 말고 한떤야구단이 읽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