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5년 차인 임찬규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출발로 시즌을 맞이했다. 임찬규는 "사람마다 목표가 있다. 내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질 때, 던지고 싶다는 상상을 할 때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고, 누구보다 좋은 기록을 써나갈 때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매년 조금씩 제가 발전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좀 기쁘더라. 그래서 그걸 항상 목표로 가지고 있고, 재작년보다 작년, 작년보다 올해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고 싶고, 내년 이맘때 조금 더 성장한 저를 상상하면 행복해서 이걸 목표로 항상 달리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야수진에 대해선 "우리 수비들이 정말 탄탄한 것 같다. 겨울부터 스프링 캠프까지 수비들이 이렇게 땀 흘리면서 연습하는 모습을 봐왔고, 이렇게 수비가 완벽한 팀에서 던지고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며 "오히려 더 믿고 던질 수 있다. 좋은 결과를 따라오게 해준 수비 선수들한테 정말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임찬규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최근 빠른 구속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임찬규와 같이 공이 빠르지 않는 투수들은 고민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임찬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케이스마다 다른데, 젊은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매진을 했으면 좋겠다. 아직 미래가 창창하기 때문에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 반대로 중간을 넘어가는 선수들은 이제 살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그게 본인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고, 시합을 나갈 수 있는 길이다. 잘 연구해서 타자와 승부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피칭이라는 게 강속구도 있고, 여러가지 좋은 변화구도 있지만, 타자와의 운영 승부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들을 많이 노력하다 보면 모든 면에서 좋을 것 같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누가 먼저 떠올랐냐'라는 질문에 임찬규는 "(박)동원이 형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사실 인플레이 타구가 나와서 동원이 형과 포옹하길 바랬는데, 나에게 공이 와 오스틴과 마무리 포옹을 했다"고 웃으며 "그렇지만 오스틴이 너무나도 격렬하게 축하해 줘 고맙다. 나중에는 동원이 형과 세리머니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직관을 온 어머니와 친누나, 그리고 보시지 못하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오늘 완봉승은 돌아가신 아버지께 꼭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