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 https://theqoo.net/kbaseball/3639054782
1편 : https://theqoo.net/kbaseball/3644598208
2편 : https://theqoo.net/kbaseball/3644894518
3편 : https://theqoo.net/kbaseball/364745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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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저녁 모르는 아이디로 DM이 왔다.
김룡이였다. 인스타같은거 가오 떨어진다고 안 한댔는데. 오늘 일이 미안하긴 했나보지? 김룡이가 쿠로코의 농구처럼 초고속노룩패스한다고 깝치다가 내 얼굴에 맞았다는 사실은 보건실에서 본인에게 들었다. 원래였으면 노발대발하며 눈눈이이, 공에는 공이다 하겠지만, 그 때 걔가 보여준 표정이...
강아지 사진 보내주면 용서하겠다고 말했는데 그걸 지키려고 만든 것 같았다.
슬쩍 프로필을 보자 비공개 계정인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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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1은 당연하게도 나였다.
...김룡이 말대로 공 맞아서 그런가.
나는 답장 대신 화면을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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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웃음이 나오지.
그 뒤로 김룡이는 종종 강아지 사진을 보내주었다.
말투는 여전히 싸가지 없었고, 나를 왕대갈로 부르는 건 여전했지만 너그러이 녀석을 용서해주기로 했다. 귀여운 강아지에게 고마워해라, 김멸쫑!
사적인 대화도 늘어났다. 우리는 야구 얘기, 농구 내기, 점심 메뉴, 게임 약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의외로 취형이 잘 맞았다. 헉, 아니다. 취향이 잘 맞는 게 아니라 우연히! 겹쳤을 뿐이야.
강아지 사진을 핑계로 나도 종종 선톡을 보냈다. 그 때의 나는 우리의 관계가 만족스러웠다. 첫만남은 재수 없었지만 김룡이는 좋은 녀석이었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술렁이는 마음을 애써 모른척하면서.
우리는 평소처럼 웃고, 때때로 싸우고, 가끔씩 둘이서 만나고, 어쩌다 손을 잡고, 놀라서 며칠을 어색해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다시 만나서 웃고, 또 싸우고, 만나고.
그렇게 어정쩡한 관계 속에서, 우리는 성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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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길어지지 。° ૮₍°´ᝪ`°₎ა °。
진짜로 다음화 완결ㅠㅠ
이제 랑룡인지 룡랑인지 헷갈림..૮₍ •︠ ֊ •︡ ₎ა
랑아 미안해 따랑해 내 맘 알지? ૮₍๑o̴̶̷︿o̴̶̷๑₎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