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통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원·투 펀치의 컨디션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메이저리그에서만 무려 28승을 수확한 콜 어빈은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어빈은 3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총 4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삼성 타선을 단 1피안타로 묶어내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어빈은 첫 등판과 달리 크게 고전했지만, 반대로 위기 관리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빈은 1회말 첫 타자 전태현에게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후 루벤 카디네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곧바로 이주형에게 안타를 내주며 1, 2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어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송성문을 상대로 이날 최고 구속에 해당되는 154km의 강속구로 삼진을 뽑아내더니, 최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2회도 쉽지 않았다. 이닝 시작부터 강진성에게 2루타를 맞았던 까닭. 그러나 어빈은 여동욱을 삼진 처리하더니, 김건희를 2루수 땅볼, 강진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다시 한번 위기를 넘어섰고, 3회부터는 조금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어빈은 카디네스에게 안타를 맞긴했으나, 전태현과 이주형에게 '커브'를 위닝샷으로 구사해 두 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실점 없는 투구를 거듭했다.
당초 4이닝을 던질 예정이었던 만큼 어빈은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최주환과 강진성을 연속 삼진으로 요리했다. 그리고 여동욱의 안타성 타구 때는 2루수 오명진의 호수비 도움을 받으면서, 4이닝 동안 투구수 56구,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마크했다.
개막전 선발 등판이 매우 유력한 어빈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은 모든 구종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스피드, 구위, 로케이션 등 모든 부분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인데 만족스럽다"며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오늘까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차근차근 몸을 잘 만든 만큼 정규시즌에서 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어빈에 이어 잭 로그의 마지막 체크 시간도 가졌다. 이번 두산 스프링캠프 MVP로 선정된 로그는 지난 11일 삼성을 상대로 3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비자책)으로 아쉬운 투구를 남겼으나, 이날은 3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어빈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로그는 5회말 김동헌-김태진-이형종으로 이어지는 키움 타선을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6회 시작과 동시에 카디네스와 이주형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 3루 위기를 맞았고, 송성문에게 2타점 역전 2루타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그래도 로그는 이어 나온 최주환-강진성-여동욱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방지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동헌과 김태진을 연속 삼진, 이형종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실점을 했지만, 로그는 이날 투구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로그는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 했는데, 계획대로 된 것 같아 만족한다. 대부분의 구종이 스트라이크 존 부근에서 형성된 것 같다. 실점이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몸 상태가 아주 좋다. 정규시즌이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올해 콜 어빈-잭 로그-곽빈-최승용-김유성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지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좌완 투수인 외국인 원·투 펀치를 1~2선발로 붙여놓은 것에 대해 "외국인 선수들은 많은 연봉을 받는 만큼 그만큼 부담을 느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유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까닭. 어빈과 로그가 지난해 두산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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